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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Feb 12. 2021

캘리포니아롤


설이다.


근데 어째 전혀 설 같은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동안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설을 보내고 추석을 보내도 나름 명절음식을 해먹으며 분위기를 냈는데, 이번 설엔 한국에 있는 언니 동생네도 부모님 댁에 모이지 못해 그런가. 나까지 그냥 아무 느낌 없이 휘리릭 지나 보내고 있다.


냉동 만두가 있는데도 만두국 끓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건, 우울증의 전조인걸까.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어, 잘 익어 당장 먹어줘야 하는 아보카도를 사용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캘리포니아롤을 만들었는데, 밥이 이리저리 달라붙어서 모양은 폭망.

아보카도와 양파튀김, 마요네즈로 가렸더니 그나마 좀 봐줄만한데, 한입에 넣으려니 크기가 어마무시하다.


설 연휴 첫 끼로 캘리포니아롤이라니.

나 말고도 오늘 이걸 먹은 사람이 없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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