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선택과 결정으로 시작된다. 어떤 빵을 먹을 것인지. 빵에 뭘 발라 먹을 것인지. 사우어도우를 고른다면 땅콩잼과 딸기잼 조합으로 할 것인지. 마가린에 산딸기잼으로 할 것인지. 그러고 보니 가야잼도 있었네. 아니면 베이글에 크림치즈? 간단하게 그래놀라? 귀리음료 혹은 무지방 요거트? 베리류도 넣을까? 아니면 든든하게 베이컨과 달걀 넣은 샌드위치를 먹을지. 커피는? 이디오피아산? 콜롬비아산? 아니면 페루산? 뭘로 내리지? V60? 에어로프레스? 모카포트? 아니면 프렌치프레스?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이게 뭐하는건가 싶다. 똑같은 게 지겹다고 여러 선택지를 정해놓고 매일 고민하는 꼴이라니. 선택지를 하나로 남겨두고 미니멀하게 사는 날이 내 인생에 오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