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폴폴 내린다.
올 겨울 두 번째로 나뭇가지, 차 위, 잔디밭이 하얗게 변할만큼의 눈이 내린 날.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날만큼의 눈은 기대하지도 않고, 그저 아름다운 하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데 만족한다.
눈 얘길 하니 원없이 눈을 만지고 봤던 작년 이맘 때가 생각난다.
부모님과 함께 스웨덴과 노르웨이 여행을 했었다.
눈이 내리는 날엔 커피보다는 핫초코다.
그러고보니 올 겨울 들어 처음 마신다.
핫초코는 왠지 펑펑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찬바람도 좀 맞으면서 김 펄펄 나는 핫초코를 호호 불어가며 홀짝여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뭐.
그래도 이게 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