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김밥

남은 치킨 요리 세 번째는 김밥. 닭살 중 가장 멀리하는 부위인 퍽퍽한 닭가슴살을 어떻게 먹어야 퍽퍽함을 덜 느낄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 매운양념 소스에 버무리고, 깻잎과 쌈무, 절인 생강, 달걀, 청고추를 넣었다. 햄이며 우엉, 맛살, 당근, 단무지 등 기본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김밥은 뭘 넣든 여전히 맛있다. 마무리로 참기름을 많이 발라주고 깨도 수북하게 뿌렸다. 요즘 푹 빠져버린 마요네즈를 찍어 먹으니, 세상 이렇게 고소할 수가 없다. 입 안을 깔끔하게 해 줄 녹차도 함께. 배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