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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Apr 07. 2021

런던 시즌 2


7개월 간의 춥고 지루하고 우울했던 런던살이 시즌 1 뒤로 하고, 보다 따뜻하고 신날  같은 희망이 보이는 시즌 2 시작되었다.


어제부로 런던 초중심가인 The City of London (런던 구시가) 주민이 되었다.


공원도 좋고 자연도 좋고 여유로운 시골생활도 다 좋지만, 역시 나는 도시에서 살아야 하나 보다.


물론 도시도 도시 나름인지라, 번쩍거리는 고층건물로 가득한 바둑판형 강남 스타일 도시 말고, 구불구불한 길 위 예스러운 느낌이 드는 낮은 건물 사이사이에 시크한 인더스트리얼 풍 카페가 들어서 있는 강북 스타일 도시가 좋다.


비교하자면, 미국이나 호주 등 신세계의 계획 도시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럽 도시의 차이랄까.

넓게 쭉 뻗은 8차선 도로에 자동차가 필수인 도시와, 좁은 2차선 도로에서 운전하느니 걸어 다니는 게 훨씬 편한 도시.


말하자면, 글로벌한 도시의 장점과 전형적인 유럽식 여유로움 갖춘, 현대와 과거의 장점만 쏙쏙 뽑아 놓은 것 같은 그런 도시.


아직 제대로 살아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런던이 그런 도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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