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음식
한 달 이상 해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해가 나는 곳을 찾아왔다.
시간과 돈이 허락했다면 호주로 갔을텐데, 현실에 맞춰 해 나는 곳을 찾다 보니 몰타가 보였다.
몰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나라다.
그런데 영국에 오니, 비행기 값도 싸고 가까운 데다 영국에 비해 날씨가 끝내주게 좋은 몰타가 영국 사람들 사이에서 햇빛을 찾아 쉽게 다녀오는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동남아 휴양지 같은 느낌이랄까.
몰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바로 남쪽에 있는 아주 작은 섬나라다.
그래서 이곳의 음식과 문화가 이탈리아와 매우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전혀 아니다.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던 터라 운전 방향이 영국과 같고 여러 가지 면에서 영국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 많이 보인다.
몰타어는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가 마구 섞여있는 어려운 언어란다. 알파벳은 영어와 비슷한데, 소리는 아랍어와 비슷하다.
오자마자 이곳 대표음식을 먹었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토끼로 만든 요리를 꼭 먹어봐야 한단다.
간단하게 요기할 생각으로 들른 카페에 토끼고기 파이가 있길래 다른 것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 파이를 먹었다.
아주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토끼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너무 어릴 때라 토끼를 먹었던 것만 생각나고, 어떻게 만든 요리였는지, 맛이 어땠는자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이 파이 또한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지는 않은 맛이다.
토끼고기 맛 자체가 강하지 않은데, 여기에 토마토와 각종 야채, 허브 등 지중해 요리 재료를 가득 넣어 고기 맛이 모두 가려졌다.
몰타 전통 토끼 요리는 토끼 스튜라고 하니, 내일은 전통식당을 찾아 스튜를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