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샐러드

by 이주아

내가 스테이크 샐러드라는 음식을 처음 본 건, 2008년 초 호주 멜버른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였다.


그곳은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가 운영하는 호주식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매일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열었다.

커피가 매우 중요한 호주 사람들이 이른 아침 출근길 매일같이 들렀고, 간단한 점심식사를 위해 오는 손님들도 있었으며, 늦은 저녁에는 술과 안주를 즐기는 손님들이 왔다. 또 주말 오전에는 느지막이 브런치를 하러 오는 가족단위 고객들로 언제나 붐볐다.


메뉴는 보통의 호주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침식사용으로는 토스트, 달걀, 소시지, 해쉬브라운, 베이컨, 토마토, 버섯, 시금치, 콩 등으로 이루어진 ‘빅 브랙퍼스트’, ‘프렌치토스트’, ‘팬케이크’ 등이 있었고, 점심 이후를 위한 샌드위치,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버거, 샐러드, 멕시코 음식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 모두 직접 조리했기 때문에 몸에 그리 나쁜 음식들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건강식도 아닌, 딱 그냥 일반적인 호주 식당이랄까.


한 번에 일하는 시간이 6시간 이상일 경우에는 한가한 시간이 되면 메뉴 중 하나를 골라 주문해 먹을 수 있었다.

양도 많고 칼로리도 높은 대다수의 메뉴 중 제일 몸에 좋을 것 같은 메뉴가 바로 이 스테이크 샐러드였고, 내가 단골로 먹는 메뉴가 되었다.

이 샐러드는 두툼한 소고기와 신선한 채소, 견과류, 달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맛도 좋고 영양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메뉴였다.


이 접시 하나에 들어있는 재료들을 보면, 구운 고기를 상추쌈에 싸 먹는 것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음식에 더 끌렸던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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