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가격리 해제 소식에,
주변에서 축하 파티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난리다.
친구 중 하나가 두부를 사 오겠다고 해 말렸다.
사실,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
감옥에 갇혀, 그것도 독방에 갇혀 지내는 사람의 심정이 어떠할지, 정신상태가 어떠할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자유의 의미가 뭔지.
왜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이라 하는지.
왜 우리에겐 햇빛과 자연과 신선한 공기가 필요한지.
이것들이 없으면 사람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
겨우 2주 없이 지냈는데,
2주 만에 되찾고 보니,
그동안 당연시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런 얘기를 그냥 하기엔 닭살이 돋아서,
아빠와 함께 소주 세 병에 닭발을 안주 삼아 두런 두런.
물론, 자가격리 해제를 축하한다는 핑계다.
이빠가 나이가 드시긴 했나 보다.
내가 두 병을 마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