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다.
코스트코처럼 대부분의 물건을 큰 용량으로 묶어 팔아서 이곳에서 장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다양하고 저렴한 빵이 있다는 것!
물론 실력 좋은 제빵사가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개인 빵집보다 맛과 종류와 모양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프랜차이즈 빵집의 빵과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며 가격은 두세배 저렴하다.
이곳에서 나의 최애 빵인 치아바타를 발견했다.
보통 빵집의 손바닥만 한 식빵이 4-5천 원인데, 이곳은 손바닥만 한 치아바타 빵 여덟 개가 오천 원대다.
벌크로만 파는 게 조금 아쉽지만, 빵은 얼려두면 되니 괜찮다.
치아바타가 있으니 파니니를 만들지 않을 수 없다.
프로슈토와 루꼴라, 말린 토마토 등 이탈리아 음식재료가 있다면 좋았겠지만,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냉장고에 있는 한국음식 재료로 대체하기로 한다.
유효기간이 임박한 훈제오리, 아빠가 재배하셔서 넘쳐나는 상추, 슬라이스 치즈, 양파, 참치캔, 마요네즈, 머스터드, 소금, 후추.
이 재료들을 이용해 훈제오리 파니니와 참치 파니니를 만들었다.
샌드위치를 눌러주는 샌드위치 프레스가 없어 프라이팬에 샌드위치를 올리고 무거운 프라이팬을 올려 눌렀다.
이탈리아 파니니 맛은 전혀 아니지만, 한국스럽게 맛있는 퓨전 파니니.
늘 새모이만큼만 드시는 엄마가 저 큰 걸 하나 다 드셨다.
성공! ^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