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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Jun 23. 2020

Coronaphobia

어제 아침 일어나 물을 마시는데,

편도선이 부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목을 만져보니 약간 아팠다.


순간 든 생각.

‘나 코로나 걸렸나 봐.’


열이 있나 이마를 만져봐도 내 몸이 나를 만져보는데 알 턱이 있나.


엄마께 체온계가 있나 물었지만 없다는 대답. 이어 쏟아지는 잔소리.

“그러게 왜 요가를 한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웬만하면 혼자 집에서 하지.” 등등등.


바로 네이버에 ‘코로나 초기 증상’ 검색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걱정했던 대로 인후통이 초기 증상 중 하나다.

다른 증상 없이 인후통 하나뿐이긴 하나, 요즘 서울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원래 있던 Mysophobia에 더해 Coronaphobia까지 생길 판이다.


요가하러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체온계를 사려고 봤더니, 요즘 많이 본, 이마에 쏴서 체온을 재는 체온계 가격이 무려 12만 원이란다. 코로나 때문에 가격이 오른 건지 아니면 원래 비싼 모델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싸도 너무 비싸다.

안 샀다.

정신줄 놓고 12만 원짜리에 지출은 안 한걸 보니 나는 아직 Phobia 수준까진 아닌가 보다.


내가 다니는 요가 스튜디오는 입장할 때마다 손을 소독하고 체온을 재고 이름과 연락처, 간단 자가진단 등의 내용을 적는다.

사람이 모이는 모든 비즈니스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인듯하다.

입장하면서 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는 12만 원짜리 체온계로 체온을 쟀더니 36.5도. 열은 없다.


휴...............


그저께 에어컨 바로 밑에서 요가를 해서 편도선이 부은 건가 싶어, 어제는 에어컨에서 멀찍이 떨어진 구석자리에서 했다.

최고로 더운 날 에어컨을 피해 격하게 움직였더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래도 냉방병 걸리는 것보다 낫지.

덥고 땀나도 마음의 평안이 더 중요하다.


더러운 바이러스야 얼른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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