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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Sep 06. 2020

장 볼 맛 나네

오늘은 신선한 음식재료를 사러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장을 볼 때마다 먹고 싶어 집었다가 영국과 비교해 두세배나 되는 후덜덜한 가격을 보고 슬며시 내려 놓았던 각종 과일들을 다 집어 오고 싶었으나, 내 어깨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에 맞추느라 오늘은 이 정도만 가져왔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수박과 복숭아, 자두, 각종 베리류 등등을 전부 다 먹어줘야지.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깔려 있는 우유 대용 식품 코너에서 한참을 구경하다, 스웨덴 귀리음료 브랜드 Oatly에서 나온 귀리로 만든 요거트 OATGURT를 발견! 그동안엔 일반우유로 만든 무지방 요거트를 먹었는데, 이건 아예 일반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요거트다. 유후~~ 득템이다! 새로운 건 또 먹어줘야지. 맥주 코너에서도 몇 가지 스타우트를 발견했다. 캔 디자인이 예쁘니 마시고 나면 집안 장식으로 써야겠다. 이렇게 장 본 것이 전부 다 해서 32파운드, 한화로 약 5만원이다.

일주일 이상 먹을 신선식품 가격이다.

밖에서 사먹으면 이 돈으로 저렴한 음식 두 번 먹 먹는다.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국들에서는 식재료 가격이 식당에서 사먹는 가격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하다. 그러니 최저임금을 받아도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 누구나 굶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해먹으며 살 수 있다. 스스로 집밥을 해 먹고 살면, 늘 밖에서 사먹는 사람보다 돈도 훨씬 덜 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거지. 이래야지. 한국의 마트 식재료 가격이 어쩌다 그 지경이 되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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