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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Sep 05. 2020

맨발이 좋아

드디어!

슬리퍼에서 해방이다!!!


아파트 전체를 청소하고 소독하고 닦는 일을 끝냈다.


침실 두 개와 거실, 주방, 욕실, 복도에,

출입문을 포함해 각 공간 사이에 달려 있는 문 5개,

붙박이 장과 수납공간들 그리고 선반들,

전체 마루와 벽,

마루와 벽을 연결하는 코너들까지.


빗자루로 쓸고,

바닥청소제로 닦고,

주저앉아 걸레로 두 번 박박.

구석구석 낀 때까지 박박 닦자니 걸레를 아마 백 번 빨았을게다.


창문은 열리지 않는 곳도 있고 천장이 복층처럼 매우 높아서 커튼을 떼려면 엄청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해 그냥 포기했다.

그저 만지지 않는 수밖에.

높아서 손이 닿지 않는 벽 위쪽도 역시나 포기.


어우 속 시원해.

이제 살 것 같다.


이제 하나 남은 고민은,

현관문 안쪽에 신발을 벗어두는 공간이 없는 이 서양식 집에서, 신발이 있는 공간과 맨발용 공간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이다.


보기에도 좋고 효율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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