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살이를 15년 해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국식 생활양식이 있다.
깨끗한 마룻바닥에서 맨발로 지내는 것. 침대도 있고 소파도 있고 이제 곧 테이블도 도착하니 사실상 입식 생활을 하는 셈이지만, 그래도 실내에서 신발 신고 사는 건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슬리퍼도 싫다.
슬리퍼 핑계로 마루 청소를 게을리하게 될까봐.
아마존에 주문한 테이블이 도착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오늘은 반들반들 깨끗한 마룻바닥에 철퍼덕 앉아 립아이 스테이크를 우아하게 썰어 먹었다.
이태리산 와인도 곁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