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한다는 것.

할까 말까, 할까 말까, 할까 말까, 무엇을?

내 꿈은 하루 종일 글을 읽고, 글로 표현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남다른 지적 허영심이 있는 걸까? 가끔 스스로 검열을 하며 책을 읽지만,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만한 수준의 책장은 또 아닌지라 그저 시간을 보내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취미가 글 읽기인 것이다. 내가 왜 이리 뾰족해져 있을까, 심기 불편할 때 메타인지를 발동하여 내 상태를 점검해보면 대부분 일로, 육아로, 집안일 등으로 체력이 부족하여 글을 읽는 시간이 부족해지는 그즈음인 정도.

그런 나도 언제부터인가 내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끄적끄적 적어온 나의 일기는 습관처럼 쌓여왔다. 이걸 글이라고 해도 될까? 다른 사람들이 이 글에 관심을 가질까? 어떤 장르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나의 고민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실 나는 남들에게 드러내어지고 싶은 종류의 인격체가 아니다. 전부터 인터넷 기사에, 다른 사람의 고민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했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SNS에 남겨두는 사람은 도대체 왜? 이걸 모두에게 알리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면서도 좋아 보이는 것, 내가 얻고 싶은 정보만 쏙쏙 얻으며 늘 본다. 재미있게.)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알아주는 것을 바라며 즐기며 정보를 나누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순간, 내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일상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내 생각, 내 글은 언젠가 세상을 향해 내보내어보고 싶은데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하고는 싶은데 못 하겠는 우물쭈물한 선에서 어영부영 시간을 꽤 오래나 보냈다. 아니면 아닌 거지, 계속 미련이 남는 것은 아무래도 해 보고 싶은, 작게나마 흔적을 남겨보고 싶은 욕심이 있나 보다.

조금씩 꾸준히 무엇이든 기록해 보기로 했다.

더불어 내용을 떠나 나에게 필요한 올해의 목표는 '용기 있는, 실속 있는 관종이 되는 것'이다.

남들의 시선은 차치하고, 그저 '그때 해볼걸...' 바보같이 후회하는 훗날의 나를 만나지 않기 위함이다.

2022년 나의 다이어리 속 여러 생각들을 종이 안에만 가둬두고 나만 몰래 숨어 마음 졸이며 몰래몰래 꺼내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해보자.

아무 말이나.

아무 생각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