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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 숲 혜림 Nov 14. 2024

손끝으로 따라 쓰는 감사 명언-29일

나는 언니에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언니는 이후로 생길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순간 겁이 났고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였다.

함께 해줄 사람이 생겼다.

언니의 얼굴이 무섭게 느껴졌다.

처음 내 손을 잡아주던 따스함은 사라졌다.

언니의 마음 속에 나는 없었다.

그저 자기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만 남아있었다.


두려웠지만 언니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말했다.

"후회하지 않아. 난 갈거야."

언니 집에 남아있던 짐을 모두 챙겼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았다.

언니는 더 이상 내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느꼈나보다.

현관문을 나서는 나에게 말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같이 밥이나 먹자."

"알겠어. 내일 저녁에 우리집으로 와."

'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이제 끝이다. 


나는 언니 집에서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 곳에 나를 가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그 곳에 밀어넣었다.

다른 사람이 해결해주길 바라면 사람의 정신적 노예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의 문제는 내가 해결 해야한다.

아이는 이제 5학년이다.

안정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준비를 하고 학교에 간다.

학교가 끝나면 시간에 맞춰 학원에 간다.

핸드폰이 없는데도 빠지지 않고 잘 다닌다. 


아직 또래보다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제 아이의 갖고 있는 능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재능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두렵지 않다.

원래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기로 했다. 

더디지만 앞으로 가고 있다.

거북이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기어간 것처럼

아이도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천천히 걸아가고 있다.


아이가 자라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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