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성도 대답하였다
우리의 심령 주의 것이니 주님의 형상 만드소서주 인도 따라 살아 갈 동안
사랑과 충성 늘 바치오리다
어제는 힘겨웠고 오늘은 마음이 조금 상했다.
지쳤고, 서운했고 억울했고,
에잇 오늘 맛있는 걸 먹을 테다! 했는데
오늘 성금요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을 기념하고 기억하며
그 의미를 다시 새겨 보는 날.
죽음을 향해 걸어가신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해 보니
어제의 아픔과 오늘의 속상함이
참으로 하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십자가를 지겠다고, 예수님 닮아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이토록 작은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서 불평하다니.
죄인인 나 대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태전부터 나를 사랑하셨다며
죄 없는 그 분이 기꺼이 그 길을 가셨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물어오신다.
“십자가를 질 수 있니?”
지금까지의 나는 기꺼이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그러나 교만이었다.
작은 가시도 아프다고 불평인 생이었다.
죄 없는 순전한 어린 양은
멸시 천대를 받으며 그 길을 걸었고
결국은 십자가에서 달리셨다.
주님이 달린 십자가는 그런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는 죄인이다.
질 수 없다고, 나는 질 수 없다고 고백했다.
처음이었던 것 같다.
십자가를 질 수 없다는 고백이.
못한다고 말하고 나서 기도했다.
찬양의 가사대로.
그렇지만 나는 주님의 것이니
주님이 주님의 형상대로 만들어가 달라고,
주 인도 따라 살아가게 해달라고,
그래서 나의 사랑과 충성을
내 평생을 다하여 드리게 해달라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나는 다 닮지 못하겠지만
내 평생에 예수님을 닮아가는 길 위에서
당신을 더욱 사랑하게 해달라고.
고난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부활의 기쁨을 기억해야 하는 오늘,
다시 한번 기뻐졌다.
---
#성금요일 #고난주간
#십자가를질수있나 #주가물어보실때
#아니요 #못하겠어요 #그러니 #주님이빚어가주세요
#라며냅다맡기기 #사랑해요주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