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의 시작
밤새 열어 논 창문 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내 눈도 눈부셔
일찍 일어났을 뿐이었는데
그게 시작이었던 걸까
오늘따라 화장은 왜 이리 잘된 건지
평소보다 이른 출발
늘 똑같은 골목 계단을
느리게 세었을 뿐이었는데
그게 시작이었던 걸까
시간을 요리해볼까
운명을 재단하는 건 어때
서두르듯 천천히
빨라지듯 느리게
사랑에 빠지기 10초 전으로
익숙한 문 틈 사이로
낯선 너와 눈이 마주쳐
공간 속 퍼지는 달콤한 향기가
온몸의 감각을 깨워
서로를 향한 미소
심장의 두근거림
시간의 조각들을 모아다
달콤한 사랑 케이크 만들었나
춤을 추는 내 마음
입 맞추는 너와 나
사랑을 시작해볼까
운명을 걸어보는 건 어때
서두르듯 천천히
빨라지듯 느리게
사랑에 빠지기 10초 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