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새로 산 이불 요 솜을 갈아 끼우시며 말씀하신다.
“솜이 처음처럼 이렇게 폭삭하면* 얼마나 좋겠니.
시간이 지나면 푹 꺼져버리니 말이다.”
내가 묻는다.
“솜은 왜 변할까? 처음 모습 그대로면 좋을 텐데.”
엄마가 답한다.
“무거운 몸뚱아리가 올라가는데 솜이라고 견딜 수 있나...”
우리는 변해버린 상대의 마음을 탓하면서
정작 내 사랑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생각하지 못한다.
오늘도 난 그대의 마음이 무겁지 않도록
결코 가볍지 않을 내 사랑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 내본다.
* 폭삭한 : '포근한' 의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