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에세이2] 자유로부터의 도피1 -에리히 프롬.

5점 만점 4.9

by 노트북

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후기를 남겨 봅니다.

몇 권의 책이 인생 책인데, 이 책 또한 인생책이 될 듯합니다.

제 머릿속의 편견을 강력히 없애준 책입니다.


사람의 관념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책이 그런 역할을 할 있다면, 그야말로 '도끼'(박웅현 작가님의 [책은 도끼다] 인용)인 것이겠지요.


이번 책은 내용이 심오하고 어려워 4번의 후기로 나눠서 공유드리겠습니다.


이번 첫 번째 후기는


제1장 자유 - 하나의 심리학적 문제인가?

제2장 개인의 출현과 자유의 다의성

제3장 종교개혁 시대의 자유.


까지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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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 독서 중 메모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밀도 있는 책을 본 적이 없네요,!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이 너무도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거의 모든 문장을 밑줄 긋게 되고 곳곳에 메모를 하게 되는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다 못해 [생각에 관한 생각] 마저도요..!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 바로 알랭드 보통입니다.

제 머릿속에 통찰력 하면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입니다.

특히 사랑에 관한 책들도 좋지만, [불안]이라는 책은 10년 전에 처음 읽은 이후로 꽤 여러 번 정독한 책입니다.

이 분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길래,, 이리도 똑똑할까..?! 어찌 이런 통찰력을 갖게 되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아마도 알랭드 보통은 에리히 프롬의 책이나, 이와 같은 책을 많이 읽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저는 앞으로 더 이와 같은 책을 많이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알랭드 보통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인간이 느끼는 그 '불안'이라는 현상을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긴다 하더라도,, 결국 그가 속한 사회의 프레임, 유행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발 경제 위기와 인플레 속에서 일어났던 엄청난 N잡 프레임과 재테크 열풍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이 정말 자신이 속한 세상을 뛰어넘는 인물은 쉽게 나오기 힘들고, 그냥 대부분은 모두 사회의 유행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인 듯 착각하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놀랍게도 개인들의 성격 또한 그 시대의 유행을 따라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존 방법(=미래를 위한 구상), 살아가는 양식만이 아니라, 거의 유전이라고 인식될 듯도 한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 까지도 그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 누리는 '자유'의 대가가 '불안'이라고 합니다.

그 '자유'와 '불안'에 대한 기준으로 중세와 이후 근대와 현대로 나누어 말합니다.

중세시대와 같이 사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어느 정도 정해진 사회에서는 안정적이었고, 불안이 덜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는 그 기본적인 것 같은 욕망도 실제로는 산업화가 시작되는 그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세시대까지는 노예가 아니고서야 굳이 일을 하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르네상스와 같은 부의 확장이 새로운 고급 예술 문화를 낳은 그 시기부터는 더 많은 자본에 대한 강한 욕망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거대 자본 속에 스며들어 노동가로 살아가는 소시민들도 많지만, 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잘 아는 더 잘살기 위한 효율적인 시간 배분, 자기 계발이 중요해지며 개인화, 즉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의 전체주의로부터 개인성을 중시하는 변화로 자유를 얻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이 큰 노력 없이도 유지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불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그 자유를 유지하기에 감당할 불안이 너무 커지면, 인간은 스스로 온갖 부류의 독재자들 (자본가, 정치적 독재자 등등) 에게 자신의 자유를 넘겨주거나 스스로 작은 톱니가 되어 자동형 같은 인간이 되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힌다는 것입니다.


사회 과정의 역학을 이해하려면, 개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심리적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어떤 개인을 이해하려면 그 개인을 형성하는 문화를 배경으로 그를 보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저 역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정치적 사상이나 경제관념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분이 겪은 인생의 경험이 이걸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 정치에서 보수/진보는 누가 맞고 틀리고 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큰 문제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단지 그들이 그런 생각을 굳히게 된 이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 경험들이 그런 생각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왜? 어느 시점에서 그렇게 갈리고, 서로에게 분개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 일지를 골똘히 생각해 보는 것이 사회 갈등의 원일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사회 현상 중 하나로서 개개인의 경험과 생각이지만, 크게 몇 가지 틀로 나눠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가장 추악한 성향만이 아니라 가장 훌륭한 성향도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고정된 인간 본성이 아니라 인간을 만들어내는 사회 과정의 결과다. 다시 말하면 사회는 개인을 억압하는 기능만이 아니라 - 물론 그 기능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창조적인 기능도 갖고 있다. 인간의 본성, 열정과 불안은 문화적 산물이다. 사실 인간 자체가 인류의 부단한 노력이 낳은 가장 중요한 창조물이자 성취이고, 그 기록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개인은 어떤 사회 특유의 생산과 분배 체제에 뿌리를 둔 생활양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 문화에 역동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행동과 감정을 유발하는 강력한 충동들이 수없이 생겨난다. 개인은 이 충동들을 의식할 수도 있고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욕구들은 강력하고, 일단 생겨나면 충족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 그것들은 강력한 영향력이 되어, 이번에는 반대로 사회 과정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키우고, 소설에 심취할수록 심리학과 같은 사회과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전에 소설을 좋아했을 때보다는, 한참 경영/경제 서적에 빠져든 이후에 다시 소설로 돌아오니 이전보다는 더 심오하게 느껴졌습니다. 경영/ 경제학 책들을 보면서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 비로소 사회 과학에 관심을 갖고 눈을 뜨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소설을 읽는 이유도 사람과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입니다.



책에서 완벽한 분리, 고독은 곧 죽음과 같다고 말합니다.

실제 언뜻 세상과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 같은 사람도 누구 하나라도 그와 유대를 하게 된다면 죽음을 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상 세계에서라도 유대가 이어진다면 그 사람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단 하나 흥미로웠던 내용은, 인간이 '개인'이 되면 될수록 자발적인 사랑과 생산적인 일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심리적) 안전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이 꽤나 공감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과 별표가 가득합니다.

그러다 보니, 후기를 쓰는 게 너무 어렵네요..!

내용 자체도 잘 음미하며 읽어야 했지만, 모두가 중요한 말이고 감탄을 주는 통찰이라 무엇 하나를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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