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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Feb 02. 2021

이토록 사랑스러운 삶과 연애하기

오늘의 나는 묵묵히 살아온 모든 날의 내가 모여 만든 것

오늘을 허투루 살지 않는 법을 소비로도 배우곤 합니다. 많이 사려면 많이 모아야 하고, 많이 모으려면 많이 설쳐야 해요. 내가 나를 홍보하는 데 미적거리지 않아야 하고, 나의 작은 발전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야 하고, 성취는 과감하게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나는 무수한 시절의 내가 이끌고, 버티고, 당겨와서 만든 사람이니까요. 나의 구원자는 내가 되어야만 해요.

『이토록 사랑스러운 삶과 연애하기』21p


매달 말 카드내역을 보면서 이걸 다 내가 썼어?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주 집중해서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며 보다보면 

이걸 어쩌나. 다 제가 쓴 게 맞아요.


예전엔 카드 내역을 볼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고 소비에 대한 죄책감마저 가질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아 내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

'내가 이런 걸 했구나.'

'이런 걸 먹었구나.'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백가희 작가는 자신의 책 <이토록 사랑스러운 삶과 연애하기>에서 구매엔 신중하되 결제만은 일시불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에 대해 말합니다.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들은 오늘 큰 돈을 쓰고 할부는 내일의 내가 갚겠지, 라고 말하는데 백가희 작가는 "오늘의 내가 결제할 테니, 너는 돈을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렴." 이라고 말합니다.


아 오늘의 소비가 있어서 내일 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내가 있구나.

오늘의 소비는 내일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구나.



코로나로 재택 근무에, 여행도 가지 않고, 사람들도 만나기 힘든 나날들이 이어지다보니


'나를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진걸까.'

'나의 행복은 어디서부터 오늘 걸까.'

이런 생각들이 광고가 우다다 튀어나오는 페이지의 팝업창처럼 끊임없이 튀어나오더라구요.


어떤 책에 내가 이런 메모를 남겨두었더라. 취미는 10년 후의 자신을 만드는 일, 여러 개의 자아가 생기는 일이라고 말이야. 우리는 보통 여러 일을 하면서도 하나의 자아로만 생각하게 되잖아. 일하는 내가 실수하면 모든 게 잘못된 것만 같고, 앞으로 하는 다른 일에서도 족족 실패할 것 같고. 

『이토록 사랑스러운 삶과 연애하기』98p


좋은 것들은 항상 느리고 꾸준하고,

나쁜 것들은 드라마틱하고 언제나 갑자기 준비도 없이 튀어나오는 법인데

왜 자꾸만 잊어버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너무 심각하고 어두운 글 말고, 기분 좋고 즐거운 글을 읽고 

오늘의 긍정적인 일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날들이 차곡차곡 모여서 또 언젠가의 저를 이루겠지요.


당신의 삶을 다른 차원으로 데려다주는 건 찬찬히 쌓인 긍정적인 마음과 기록일 거예요. 당신의 면면을 기록하는 것과 그 모습을 읽는 것도 당신뿐입니다. 나의 기록이 나를 구원하고 나만을 기록하듯, 당신의 기록도 당신을 구원하고 당신만을 기록할 거예요.

『이토록 사랑스러운 삶과 연애하기』71p




댓글과 좋아요는  힘이 됩니다 :) 

* 그책이름 인스타그램




내용 출처 : 백가희 『이토록 사랑스러운 삶과 연애하기』

https://bit.ly/39y0U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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