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권 독서법
책을 읽고 머리에 한 구절이 남았다면,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머리에 남아 있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머리에 남아 있는 부분이야말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응축된 지점임을 의미합니다. 무언가 머리 한구석에 남았다면 적어도 그 부분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입니다.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으며, 그 한 구절을 만나기 위해 한 권을 끝까지 읽은 의의가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1만권 독서법』_20p
얼마 전 오랜만에 시내에 있는 대형서점에 갔다가 너무 많은 책들 사이에서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겠는 기분이 되어 황급히 밖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책이 이렇게 많다니 언제 다 읽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지 뭐예요.
'아니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리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보셨을 거예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당에 있는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 예쁜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쇼핑할 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입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아요.
평소에 집에서도 저는 여기 저기 읽던 책들을 펼쳐놓곤 하는데요.
어떤 책들은 다음에 펼치면 또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고 하다보면 매번 앞쪽 50페이지에서 진도가 안 나갈 때가 있더라구요. 이런 책들이 쌓이다 보면 뭔가 빨리 읽어야 하는데...저 책은 또 언제 읽지. 하는 부담감만 쌓이고요. 그러다보면 극단적으로 책을 읽고 싶지 않아지기도 합니다.
책을 너무 좋아하고 책읽는 게 너무 좋은데 책읽는 게 부담스럽다니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요.
그래서 새해엔 전문가들의 독서법을 한 번 엿보고 싶어서 『1만권 독서법』이란 책을 꺼내들어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인나미 아쓰시는 서평가이자 프리랜서 작가 겸 편집가, 그리고 한 회사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미 엄청나게 바쁠 것 같은데요. 그 와중에 서평가라는 직업대로 다수의 웹미디어 서평란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간 70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1년에 700권이면 하루에 2권 꼴인데, 이게 가능할까. 엄청난 속독법이 있나.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고 그 중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주시는 게 더 정확합니다)
어떤 책이든 책장을 열자마자 책 속에 흠뻑 빠져들고 1p 첫줄부터 재미있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간혹, 어쩌다 있긴 합니다) 대부분의 책을 읽을 때 어느 정도 우리에게는 몰입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 시간을 지루해하고 견디지 못해서 독서와 담을 쌓고 맙니다. 그래서 이 책 <1만권 독서법>에서는 플로우 flow 리딩 이라고 하여 음악을 듣듯 책을 흘려넣으라고 말합니다.
* 빨리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플로우 리딩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아주 느리게 재생하면 어떤 음악인지 잘 알 수 없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각각의 곡에는 고유의 템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책에도 적절하게 읽는 속도가 필요합니다.
『1만권 독서법』_ 50p
- 하루 10분 매일 같은 시간에 책 읽기
- 어제와 다른 책을 읽는다
독서를 즐기기 위한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책 한 권에 10일 이상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시간을 들여 읽는 책이 있어도 좋지만, 그럴 때는 반드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을 따로 마련하여 그 책과 병행하여 읽어 나가도록 합니다. 왜냐하면,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은 재미있는 책이라도 읽는 데 10일 이상 걸리면 반드시 어느 부분에서든 질리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질리지 않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쌀이 쌓여 있어도 몇 개월간 계속 밥만 먹으려면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음식과 골고루 섞어 먹는 것이 영양상으로도 좋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만권 독서법』_49p
-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손으로 옮겨 쓴다/ 한줄 리뷰를 쓴다
- 정기적으로 최고의 책을 선정하자
‘손으로 쓰는 일’은 정말 성가시기 때문에 ‘꼭 인용하고 싶은 부분’만 옮겨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키보드라면 사람에 따라서는 지극히 짧은 시간에 상당한 분량의 문자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굳이 손 글씨를 고집하는 이유는 ‘일부러 옮겨 쓸 만큼 가치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키보드를 사용하면 이것저것 다 인용하고 싶어져 목록이 방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손글씨는 ‘정말로 마음이 움직였던 부분’만 인용하도록 스스로에게 임무를 내리게 됩니다.
『1만권 독서법』_82p
제 목표는 100살까지 즐겁게 책을 읽는 것입니다. 만약 저와 비슷한 목표를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자신의 독서 라이프와 습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독서에 관한 좋은 책이 있다면 다음에 또 소개해드릴게요.
정말 가까이에 두고 싶은 것만 남기고
그 외에는 남겨두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때도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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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만권 독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