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책이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책이름 Mar 23. 2021

결국 운명도 우리의 '선택'이다

시간이 없어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서로의 영혼에 기대어 살아가라

어쩌면 우리의 삶은 가뭄과 모래 폭풍, 홍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길인지도 모른다. 어떤 시련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둠 속에 있으면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작가는 작품 속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절망을 이겨내는 비법을 건넨다. 살아 있다면, 어떡하든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거라고. 대신에 인간은 혼자서는 하나의 조각에 불과하니 서로의 영혼에 기대어 살아가라고. 결국 운명도 선택이다. 절망을 택하느냐, 희망을 택하느냐. 거기에서 행운과 불운이 나뉜다.

_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2』 69p /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인생이 지도를 보고 정해진 항로를 짚어가는 것이라면 좋으련만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길을 처음으로 내어가는 탐험가의 신세라

암초가 있는 줄도 모르고 온몸으로 부딪히고 나를 집어삼킬 내일을 모르고 폭풍우 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을 때가 더 많지만

어른이 되면 그것조차 녹록치 않습니다.

잠시 주저 앉아 있을 시간도 허락되지 않을 때가 많죠.


그럴 때면 머리 속에 무수히 많은 물음표와 느낌표만이 떠오릅니다.

이쪽으로 가야 해? 아니면 저쪽으로?





우리의 생은 고단하고 쓸쓸하다. 갈 길은 험난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는 일은 자꾸만 늘어간다. 두려운 삶의 고비에서 수없이 흔들리는 순간들에 우리는 물음표를 찍어보게 된다.

“나 어디로 가야 하나요?”

공부는 참고서도 있고 가르쳐주는 학원도 있지만, 인생의 고민을 털어놓고 답을 구할 만한 곳은 없다. 그렇다면 고전 명작소설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대를 뛰어넘어서도 계속 명작이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인공들의 인생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인생의 길을 안내해준다. 인간관계의 심리학도 그 안에 있고, 선택의 지혜도, 삶의 철학도 다 그 안에 있다.

사랑과 꿈과 삶의 해법이 들어 있다. 행복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그 열쇠가 들어 있다.

_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2』6p




고통이 인간의 조건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전쟁, 혁명, 목숨을 건 사랑 같은 건 책 속에서만 나오는 동떨어진 이야기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 아침 출근을 걱정하고 다음주의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평범한 일상에도 어김없이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 있고 기쁨, 슬픔, 막막함, 어찌할 수 없는 사랑과 연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생에 대한 강렬한 감각은 대개 강렬한 고통을 관통해서 옵니다. 고통을 따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 역시 우리의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죠. 살아있기 때문에, 인간이라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수용하는 것은 어쩌면 살아있어서 가질 수 있는 특권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우리가 계속해서 고전을 읽는 이유 역시 이러한 감정들을 잘 수용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겠죠.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어딘가에 중독되어 있다. 첸은 살인, 카토프는 혁명, 메이는 사랑, 지조르는 아편. 기요만이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인간은 결국 어떤 것에 빠져서 온몸으로 움직일 때 살아 있는 존재라고, 고통도 그중의 하나이며 어쩌면 죽음이야말로 삶에 대한 최고의 표현인지도 모른다고 이 소설은 말해준다.
이들처럼 목숨을 걸지는 않더라도, 인간이라면 뜨거운 무언가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더 이상 뜨겁지 않고 심장이 뛰지 않으며, 더 이상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조건에 미달하는 낙제생이 되는 것은 아닐까?
간절한 열망, 내 존재를 다 던져도 좋은 절절한 갈망,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내려고 하는 처절한 실천, 거기에 따르는 고통……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사람은 이 세상을 스쳐 지나가는 삶의 관광객이 아니라, 나의 뜻에 따라 내 발로 뛰며 내 마음 가득히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삶의 여행객이어야 하리라. 

_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2』46p /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사람은 항상 자기 자신 속에서 공포를 발견하는 거야.
그것은 자기 마음속을 좀 깊숙이 살펴보면 알 수 있어.
다행히 사람은 행동할 수 있거든.






내 인생의 키는 내가 쥐어야 한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고전이 길잡이가,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수는 있지만 그 길을 걷고 달리고 헤쳐나가는 걸 대신해주지는 못합니다. 온전히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내가 되어야 하고 나만이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닥치더라도 우리는 자신의 인생의 키를 손에서 놓아서는 안됩니다. 키를 손에서 놓는 순간 이미 그것은 '나의' 인생이 아니니까요.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닌가 봐요.


내 인생의 키는 내가 쥐어야 한다. 나침반도 쥐고 나아가야 한다. 바람이 오면 바람을 맞으며, 파도가 치면 파도를 거슬러가며 내 길을 내가 가야 한다. 그런 후에 탄식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고.

_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2』252p / 기 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 댓글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

* 그책이름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출처 :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2』 송정림

https://bit.ly/2NcqSiu


매거진의 이전글 70살, 발레를 시작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