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책이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책이름 Jun 22. 2020

누구나 마음 속에 꿈의 직장 하나쯤은 있잖아요?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30대 직장인 98%, 직장생활에서 권태감 느껴"

"올 상반기 직장인 10명 중 3명 직장 옮겼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출근하면 우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中



하루에 잠자는 시간 7시간을 제외하고 17시간,

그 중 출퇴근에 드는 시간. 회사에서의 점심 시간까지 우리는 보통 회사와 관계된 일로

11시간 정도 사용합니다.


그렇게 7일 중 5일을,

나머지 2일은 피로에 절여져 끙끙대며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생활합니다.


직장인의 삶이란 원래 이런 걸까요?


우리는 일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성과를 버리고 그저 바쁘게 보이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업(business)보다 그냥 바쁘기 (busyness)를 택한 것이다.

_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출근도 꼬박꼬박하고 일주일에 1~2번은 야근도 하고

집에서도 일하고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왜 손에 쥐어지는 일은 없는 것 같고

바쁜 와중에도 일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저자 강승훈 :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에서는

아주 과감하게도 '일의 본질'을 찾아 아예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직장생활 N년차, 어느 직장에서나 비슷비슷하게 일해왔고

우리 회사 사람들도 다 나랑 크게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일하는 방식이 잘못된 거였다고요?





몸은 바쁘고 힘들지만 성과는 나지 않고, 그것을 또 양으로 극복하려다 보니 더욱 바빠지는 악순환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머리로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외면하고 그저 바쁨에만 매달리는 이유가 있다. ‘나 바쁜 사람이야’만큼 좋은 자기 위안이자 도피처가 드물기 때문이다. 골머리를 싸쥐고 고민하는 것보다 일단 몸이 바쁘면 마음이 안정되고, 남들도 좋게 본다. 남의 시선뿐만이 아니다. 자신을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생산적이라 느끼고 싶어 한 다. 실제 성과가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성과가 없어도 생산적이라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바로 바쁠 때이다. 무엇이건 부지런히, 그리고 분주하게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나는 쓸모 있다’라 는 자존감을 느끼고 만족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_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물론 야근을 하고 일이 많고 항상 바쁜 직장인들이 다 저렇기 때문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이 바쁘면 마음이 안정되고 남들도 좋게 본다" 라는 대목에서 나는 절대 아니야. 라고 부정할 수가 없더라구요. 심지어 분주하게 , 부지런히 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쓸모 있다는 자존감을 느끼고 만족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다니. 책을 읽으면서 왠지 점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 책에서 바꿔야 할 인간. 적폐이자 병폐같은 건 사실 내가 아닐까? 하고...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책에서는 우리의 일이 망가져 본질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증상으로 '가짜 일'을 꼽는데요. 바쁘고 힘들지만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가짜 일'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딴짓, 농땡이 같은 일과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가짜 일이란 도대체 뭐지? 허겁지겁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 가짜 일의 5가지 민낯 /


● 보여주기 : 조직의 성과와 관련 없이 단지 나의 성과만을 드러 내기 위한 과시적인 성격의 일 

● 시간끌기 :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과 실행을 뒤로 미루기 위해 검토 등을 핑계로 시간을 끄는 일 

● 낭비하기 : 의전 등을 명목으로 조직 공통 자원을 개인을 위해 함부로 사용하는 일 

● 다리걸기 : 경쟁사가 아닌 동료를 대상으로 한 내부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내부총질 성격의 일 

● 끌고가기 : 혼자 책임지지 않기 위해 직접 관련 없는 주변인을 메일이나 회의로 끌고 들어가는 일 


_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읽다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저만 그렇지 않겠죠. 분명히 여러분은 저 가짜 일의 민낯을 보고 누군가를 떠올릴 것입니다.

내가 이 회사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 보통은 상사일텐데요. 


하지만 문제는, 나 역시 어느샌가 저런 가짜 일에, 부정적인 관행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의 회사가 저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분명히 사회 초년생일 때는

이런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다,

하는 꿈꾸던 직장의 모습이 모두 다 있었을 겁니다.

꿈의 직장이라고 하죠.




하지만 어느샌가 그런 꿈의 직장은 변질되어

우리는 직장생활이 오래될 수록 꿈의 직장보다는 성과가 없어도(심지어 마이너스가 되어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 '신의 직장'을 꿈꾸게 됩니다.


100세 시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요?






물론 회사를 바꾸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보다도 더 어려운 일입니다.

이 책은 사실 중간관리자급 이상, 혹은 더 상위관리자가 꼭 읽어야 할 것 같지만

(읽어줬으면 하지만)

ㅋㄹㄴ 이후 근무환경이 변하면서 고민이 많아진 분들이나

지금 내가 하는 일의 자세를 한 번 더 점검해보고 싶은 저 같은 사람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바꾸진 못해도 나의 커리어를 위해서 더 나은 진짜 일, 

성과가 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가짜 일이라는 일종의 잡초를 솎아내는 제초제 같은 책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잡초를 안 걸러준다면 셀프로 하는 수밖에)








책 속에서


◆ 변화에 열려 있는 개인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먼저 조직은 자극을 주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개인의 일과 역량을 체계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  권위 앞에서 사람들은 기계적이 된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능력이 마비된다. 권위적인 조직에서는 명령의 수행 자체가 목적이 된다. 그 명령이 고객이나 실제 성과와 관련이 없어도 그것을 비판할 수 없게 된다.
◆ 여가를 늘이고, 불필요한 일을 줄임으로써 구성원들에게 여유를 준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새로운 길을 찾는 길 잃은 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단순한 구호로만 생각할지, 아니면 정말로 기회로 만들지는 선택에 달렸다.
◆ 일의 본질을 찾아간다는 것은 하나를 택하고 하나를 버리는 선택의 과정이 아니라 상충하는 여러 가치를 조화시켜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 반대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은 완벽해질 수 있는 기회







이 회사는 직원들을 최고로 대접할 때
그들이 직장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과 제품 을 나날이 개혁한다는 사고를 지니고 있다.

파버 카스텔의 소유주이자 최고 경영 자였던 안톤 볼프강 파버 카스텔 백작(Count Anton-Wolfgang von Faber-Castell) 역시 성공의 비결로

‘스스로를 우리 브랜드와 동일시 하고 브랜드를 믿는 직원들’

을 꼽았다. 헌신에 대한 동기부여가 높고,
고도로 숙련된 직원들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란 뜻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의 멸종이 빠를까, 펭귄의 멸종이 빠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