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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Apr 02. 2021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내가 아닌 무언가가 되려 애쓰는 대신 더욱 더 내가 되어야지


정신없이 밀려오는 하루의 일과를 퀘스트 대하듯 치루다보면 오늘은 내가 점심에 뭘 먹었는지, 오늘 아침에 날씨가 어땠는지, 오늘 하루 중에 한 번이라도 웃긴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날 때가 있습니다.


아마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자신을 행복의 ㅎ을 모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신지 작가님의 책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나의 매일에 작은 기쁨들이 숨어 있다는 것. 
삶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할 구석이 많다는 것.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꼭 한참 앓고난 뒤처럼 좀 더 잘 살고 싶어졌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긴 인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_『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이 책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면서

꼭 함께 들려드리고 싶었던 노래는 바로

오마이걸 유아의 '숲의 아이' 인데요.


숲의 아이_ 유아

길을 잃으면 키가 큰 나무에게 물어야지
그들은 언제나 멋진 답을 알고 있어
이제 난 가장 나 다운 게 무엇인지 알겠어 잘 알겠어
나는 찾아가려 해


노래 가사도 멋지지만 이 무대에서 정말 숲의 정령이 된 것처럼

행복해보이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함께 소개해드리고 싶었답니다.


https://youtu.be/7F1yV4WbasI?t=76




떠나는 이유는 매번 달랐고,
그것은 사실 없다 해도 괜찮을 사소한 이유들이었지만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나는 좀 더 자주 웃었다.
빈 시간을 채우는 건 사소한 우연과 인연, 게으름과 낮잠과 산책 같은 것들이었다.
이번 여행 역시 어느 집의 마당에 앉아 있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이 가방을 꾸리게 했다. 

_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일상을 잠시 떠나서 발견한, 작은 행복들. 

분명 평소에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에 마음이 급해져 발견하지 못한 즐거움을 여행지에선 쉽게 만나게 됩니다.

나의 하루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게 여행이 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출발 _ 김동률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https://youtu.be/fLO78eN0nQM



행복은 어쩌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

특별하지 않고 반복되는 소소함 속에 숨어있어서

우리가 잘 발견하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럴 때면 잠시 일상과 멀어져 나의 하루들을 돌아봅니다.

김동률의 노래 <출발> 가사처럼, 발걸음 닿는 대로요.


그게 꼭 어딘가를 떠나는 방법이 아니어도 좋아요.

가벼운 산책도,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도,

모두에게 ‘여행’은 다 다른 의미일 테니까요.


오래전 여행을 하며 창문 바깥에 서서 안쪽을 그리워하던 나는, 이제 생활을 하며 창문 안쪽에서 바R깥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꼭 멀리 갈 필요는 없는 거라고. 산다는 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지금 눈앞의 세상을 잘 담아두는 일이라고. 
그래서 오늘도 불 밝힌 5층 창가에 앉아 조용히 창문 너머 풍경을 본다. 해가 뜨고, 또 지고, 계절이 흐르는 지금 내 눈앞의 유일한 세상을.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질 것이 분명한 나의 다섯번째 창 곁에서.

_『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어딘가로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던 저에게 친구들이 농담처럼 '너 그 정도면 역마살이 있는 게 아니냐'며. 얘기하곤 했었는데, 근래 여행을 못 가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인생이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우울하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니고, 심심하냐고 하면 조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로 떠나는 대신 내 방에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간, 빛의 흐름을 가늠해내고, 사람이 없을 시간에 가까운 동네 산책을 하고, 주말 아침엔 그냥 멍하게 있어 보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이런 오늘들의 집합 역시 어떤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가 서 있는 곳은 어디든 나무의 제자리로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나무를 바라보고 멈춰 서서 찍어온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차츰 내가 되고 싶어졌다. 내가 아닌 무언가가 되려 애쓰는 대신 더욱 더 내가 되어야지 하고. 자꾸자꾸 오래오래 그저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나무처럼.

_『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맛있는 점심 식사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행보을 느끼는 것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에 행복을 느끼는 것도, 행복의 ㅎ은 작은 ㅎ이든 큰 ㅎ이든 그것을 발견해내는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요.


그리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에게 오늘 행복을 준 ㅎ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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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김신지

https://bit.ly/3rKbK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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