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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Mar 27. 2021

나는 회사원으로서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불안은 왜 생기는 걸까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든,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앞둔 사람이든 우린 모두 불안을 안고 삽니다. 어쩌면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불안과 함께 찾아오는 두려움, 때로 이 두려움이 나를 삼킬 것처럼 크게 느껴지는 날이 있는데요. 그럴 때면 ‘내가 세상에 존재해도 될까’하는 슬픈 마음이 들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는 독립 출판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n년차 직장인 한 대리의 첫 에세이인데요, 이 책은 조금은 소심하고 예민한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회사 생활 이야기가 담긴 책이랍니다.




가끔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이 상황이 괜찮냐고.
집에 가서 오늘 있던 일들을 곱씹지 않고
괴로움에 몸부림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당신을 쓰레기 보듯 쳐다보던
팀장의 표정을 보지 못 했냐고.
서로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겉으로는 웃는 표정을,
속으로는 욕하는 것을 알아도 왜 상처받지 않냐고.

-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중에서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의 한대리 작가님은 실제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n년차 직장인입니다. 불안 장애는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책은 회사 속에서 오직 ‘나’를 위한 행복과 위안을 찾아 나서는 현실 처방전 같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좋아하는데요(직장인이라면 아마 모두 같은 마음일 거예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드라마 미생의 장그레가 떠오르고.. 한희정의 '내일'도 함게 떠오르더라고요.



내일_ 한희정

또 하루가 가고 내일은 또 오고
이 세상은 바삐 움직이고
그렇게 앞만 보며 걸어가란 아버지 말에
또 한참을 울고 다짐을 해보고
어제 걷던 나의 흔적들은
푸르른 하늘 위로 나의 꿈을 찾아 떠나고
난 고집스런 내일 앞에 약속을 하고

https://youtu.be/sNfQZFeDpl8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좋다. ‘내가 가장 원하는 상태의 나’를 떠올리며 그때의 공기와 냄새, 내 기분이 어땠는지 돌이켜 보는 것은 어떨까? 이따금 참을수 없는 순간이 오면 잠시 눈을 감고 그때의 나를 꺼내어 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천둥소리가 무서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마리아 선생님이 들려주던 기분 좋은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장미 꽃잎에 내려앉은 빗방울, 작은 아기 고양이의 수염.
밝게 빛나는 노란빛 주전자, 따뜻하고 보드라운 엄지장갑.
노끈으로 묶인 갈색 소포 이런 것들을 나는 사랑해.”

-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중에서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의 한대리 작가님은 ‘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나의 장점들을 기억하자’고 얘기합니다.



누구나 모든 일을 잘하고 싶지만 때론 그러지 못 하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자신의 단점보단 장점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고, 자신이 좋아하던 것을 떠올려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보면 두려움과 걱정도 사라질 거라고요.



좋아한다는 마음 _ 안녕하신가영

좋아한다는 말보다 좋아하는 마음 먼저
생각한다는 말보다 네가 먼저 생각이 나
보고 싶다는 말보다 우연히 너를 보여줘
그때 반갑단 말보다
좋아하는 마음 먼저 생각해줘

https://youtu.be/ZaITqOasNQM

 



‘좋아한다는 말보다 좋아하는 마음 먼저’라는 안녕하신가영의 노래를 듣다 보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걸 잘 하는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단점에 숨은 나의 빛나는 가치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혹 불안에 나의 단점만 가득 보이는 날이 있나요.

그럴 때면 한 대리 작가님처럼, 아름다운 이 노래의 가사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무언가에 계속 두려워만 하다 보면 그것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요.






매일 바쁘게 흘러가는 회사에서의 하루. 때로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스트레스가 밀려오는 날들이 있는데요, 그럴 때면 생각해 봅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걸까,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하고요.


내가 회사원으로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월급이 차곡차곡 올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회사에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퇴사하게 된다면 퇴사 후에 하고 싶은 것이 아주 분명했으면 좋겠다.
나의 모든 것을 이 회사에 쏟아부어 10년 후에 명예나 지위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늙어 가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 내 마음을 갉아먹으면서 애쓰고 있는 것일까?

-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중에서



회사에선 쉽게 불안이 생깁니다. 아마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불안을 만들지 않을까요? 차곡차곡 쌓인 불안 속에 있다 보면, 강도가 강해져 때론 '아무것도 못하겠다'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서로 말하지 않을 뿐, 누구나 잘 하고 싶지만 못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럴 때, 한대리 작가님은 말합니다. 나에게 실망하는 날이 있더라도, 늪에 빠지지 말고 잠시 잊어버리라고요. 실패는 흔한 일이고, 실패했다고 잘못된 인생을 사는 게 아니니까요.




회사원으로서 무엇이 꼭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저 바라는 것은 오늘 하루 안전하게, 그렇게 차곡차곡 삶을 보내고 싶어요. 그냥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고픈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요즘 자주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깊은 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작은 장치들을 삶에 심어둡니다. 우선 퇴근 후 메일함과 메신저 열어보지 않기, 주말에 마음을 환기할 수 있도록 산책 다녀오기 같은 버튼을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다 괜찮아 지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을 최선을 다해 안아주려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오직 나만을 위한 행복과 위안을 찾아주고 싶어요.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퇴근을 했는데도 아직 퇴근하지 못하신 분들,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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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5493310&start=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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