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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책이름 Apr 01. 2021

오늘, 마음을 채우는 나의 <보통의 언어들>에 대하여

밤에 읽는 책 │ 보통의 언어들

저는 퇴근을 하며 매일 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바로 새롭게 나온 곡을 틀며 집으로 향하는 거예요. 매일 음악 플랫폼에 들어가 노래를 살피고, 새롭게 발매된 앨범들을 들어봅니다.


이미 아주 많은 노래들이 나와 있음에도 매일 새로운 노래들이 업데이트되고, 저 또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노래를 들으며 설렙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노래는 바로 사랑 노래.


아무래도 연애가 제게만 어려운 건 아닌가 봅니다.



오늘 밤, 새로 나온 노래들과 함께 읽을 책은

김이나 작가님님의 <보통의 언어들>입니다.


김이나 작가님은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보아서 그런가, 이상하게 반갑고 또 낯설지 않았어요. 제목도 얼마나 예쁜지. <보통의 언어들> 제목을 보는 순간, 평번한 언어를 마법처럼 만지는 작가님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고요.


수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는 건,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울렸다는 것.

또 많이 안아줬다는 것.


<보통의 언어들>은 작가님의 노랫말들처럼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해 이성적으로 때론 감성적으로 우리의 마음에게 대화를 걸어오는 책입니다. 작가님만의 섬세한 안테나를 살려서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을 새롭게 포착하고 풀어냅니다.


읽다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싶으면서도,

어쩜 내 마음과 똑같을까 하는 마음이 든달까요.




새로 나온 사랑의 노래들을 들으니 유난히 사랑에 관한 꼭지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게 되면 이상하게 의심의 사이렌이 울리죠. 이전 연애에서 겪은 죄책감을 왜 지금 연애에서 풀려고 하는 것처럼요.


다음 연애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다짐은 자주 예쁘지 않은 모양으로 펼쳐지기도 합니다. <보통의 언어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 또한 그게 바로 의심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전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 걸까 하는 의심,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된 걸까 하는 의심, 이렇게 행동하는 걸 가만두고 보다가는 이전과 같이 끝나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 어쩌면 연애는 수많은 의심을 반복하다가 넘어지고 다시 반복하다가 넘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해 고민하던 부분이 <보통의 언어들>을 읽으며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관계는 기차의 방향처럼 시간을 따라 앞으로 가고 있지만,
우리는 자꾸만 거기에 거꾸로 올라타 지나간 기억을 본다.
앞으로 펼쳐질 새롭고 아름다운 것들을 놓친 채. 

마주 보고 앉아 다른 곳을 바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이 만든 새로운 우주는 생명력을 잃어간다.

결국 또 한 번의 아픈 기억, 그리고 반복.
<보통의 언어들> 중에서






<보통의 언어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작가님의 언어와 세계에 감탄합니다. 같은 감정이라도 더 반짝반짝하게, 다시 곱씹고 싶을 만큼 유연하게. 언어를 자신만의 색으로 채우는 사람을 마주하면, 오랫동안 곁에서 그의 언어를 듣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삶에서 마주한 수많은 단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흡수하느냐에 따라 나만의 세계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나는 ‘사랑은 마주 보는 일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는, 마주 보며 시작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난 연애로 얻은 경험치를 아주 삭제하는 것이
최선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일단 그건 하고 싶어도 인간의 특성상 불가능하다.) 

결국 그 경험치를 ‘적당히’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바로 연애의 마스터키가 아닐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세상엔 이별 노래가 이리도 많은 거겠지만….

당신은 지금 연애에서 정방향 좌석에 앉아 있는가,
아니면 반대 좌석에 앉아 있는가? 

<보통의 언어들> 중에서








살면서 마주한 언어의 표정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나를 숨 쉬게 하고 다채롭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끝없이 흔들리는 매일매일, 이 순간에도 우리는 지켜야 하는 마음이 있으니 오늘 만난 언어의 표정들을 살펴봅니다. 더불어 나의 마음과 감정도 살펴보고요.


하루를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책, <보통의 언어들>.

여러분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번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밤에 읽는 책

마음이 쓸쓸한 어느 일요일 밤,

침대에 앉아 읽기 좋은 따듯한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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