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란?

by 미쉘



같은 주제로 두어 번 글을 써본 적이 있다.

나에게 글쓰기란 모든 것을 정리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아직도 그렇다.

복잡한 생각들을 꼼꼼히 정리해 주는 도구로 글쓰기 만한 게 없다.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던 나는 글을 쓰고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혼자 있어야 글을 많이, 잘, 깊게, 빨리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나의 성향을 파악하게 해 주었고, 그런 나를 더 많이 아끼게 해 주었다.

그와 더불어 관계로부터 해방시켜 주었고, 독립하게 해 주었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더 잘 쓰고 싶어졌다.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내 글을 읽으니 진부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쓰는 건 재미있지만 읽는 건 죽어도 싫은 나. 읽기 모임에서 억지로 읽기 시작했다.

읽으니 쓸거리가 많아져서 좋았다. 글쓰기 실력이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책을 읽는 노력을 했다는 것!


글쓰기는 이제 정리의 도구뿐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하게 하는 동기부여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임과 같은 억지스러운 장치가 없어지니 대번에 본래의 읽지 않는 나로 돌아왔다.


나에게 글쓰기란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쓰면 참 좋겠지만, 앞으로도 글쓰기는 나를 위한 것이어야만 한다.

글쓰기는 스스로 에게 집중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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