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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쉘 Apr 03. 2024

좋은 관계란 무엇인가?

애쓰지마라


좋은 관계라는 단어를 나에게 쓰지 말라.

도대체 좋은 관계를 우리 둘 빼고, 누가 정의할 수 있다는 말인가?


좋은 관계는 객관적일 수 없고, 정의 내릴 수도 없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좋다’라는 단어는 첫째,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는 뜻이며, 둘째 성품이나 인격 따위가 원만하거나 선하다는 뜻이고,

셋째, 말씨나 태도 따위가 상대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아니할 만큼 부드럽다.라고 기록 되어 있다.


만족하다, 원만하거나 선하다, 부드럽다 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주장을 필요로 하는 이런 단어들을 끌어다 쓰는 ‘좋다’라는 단어의 정의는 정말 주관적이다.


‘관계’는 어떨까? 첫째,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둘째.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또는 그 방면이나 영역.

셋째. 남녀 간에 성교(性交)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관련이 되어있거나 맺어져 있으면 다 관계라고 한다. 우리는 이 많은 관계들을 다 좋은 관계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어쩌면 좋은 관계라는 알 수 없는 뜻의 단어 안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포기해버리고, 등 떠밀린 배려만 하고 있는 자신을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당장 겉보기엔 좋은 관계인 듯 보이지만, 어느 한쪽은 자신을 드러내지 못 헤 안으로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둘 다 썩어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걸 좋은 관계라 이야기했던 너희들은 한방에 KO를 맞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좋은 관계라고 말도 하지 마라.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강박에 사로잡혀 오도 가도 못할 처지에 이를 것이다.

그 관계는 결코 오래갈 관계도 좋은 관계도 아니다. 모두들 좋은 관계라고 하더라도, 나는 아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냥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지 않는가. 우리는 좋은 관계라는 것을.

무조건 배려만이 능사일까?

절대 아니다.

나를 표현하고, 너도 너를 표현하라. 제발!

잘보이려고 하지도 말고, 뭘 원하지도 마라. 그냥 너 할일 하고, 너에게 집중하고 그렇게 잘 살아라.

그러면 애쓰지 않고도 말하지 않아도,  그냥 서로에게  스며들어 관계가 유지 될테니.


함부로 좋은 관계를 운운하지도 마라.

그러다 좋은 관계에 갇힌다, 누누이 말하지만 정말 갇힌다.

그냥 너 나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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