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매일쓰기의기적
보이는 글을 쓴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느깍기 대학생 생활을 하며, 잠을 포기하고 쓴 글들이었다.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브런치를 왔다 갔다 하며, 길고 짧은 글을 꾀 써왔다.
하지만 나의 글은 늘 이야기가 뚝 뚝 끊어졌다.
아침잠이 많아 주로 밤시간에 글을 쓰는데, 밤시간에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바보, 뉴질랜드로 이민하다.’라는 제목으로 브런치 북을 발행하자 내 브런치가 떡상하고, 글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사실 이 브런치 북은 ‘나도 브런치 북 발행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써본 것으로, 급한 마음에 발행한 것이어서, 오타도 많고, 퇴고도 잘하지 않아 지금 까지도 참 부끄럽다.
‘브런치 북 파워’를 맛본 후, 제대로 된 글을 써보리라 다짐했지만, 잘하려고 하는 마음은 글을 더 이상 발행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같은 글을 한 달 내내 수정하고도 발행조차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그 후로도, 주제는 늘 잡혔지만, 완성되지 못한 글만 쌓일 뿐,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고, 발행도 하지 못했다.
졸업식은 다가오고 취업은 되지 않자 조바심이 났다. 글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간에 잘 써지는 건지.
조바심 나는 그 마음과 구직의 경험을 글로 써보면서, 멘탈 관리나 하는 마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쓰고 메거진에 발행했다.
취직이 될 때까지 글을 연재하기로 결심을 했었지만, 몇 번이고 반복된 실패 덕분에 나를 믿지는 못했다.
9편 완성되기까지, 50개가 넘는 이력서를 보내고, 세 번의 인터뷰를 보았다.
구직 활동은 힘들었지만, 내가 힘들수록 글감이 늘어나니 그 기간이 참 고맙고 견딜만했다.
취업이 될 때까지 30편 정도 쓰이지 않을까 짐작했지만, 아쉽게도(?) 10편에서 취업이 되었다.
글감은 떨어졌지만, 취업에 성공을 했고, 구직 기간 동안 글을 쓴 덕분에 조금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었다.
나의 가장 큰 작은 성공은 오랜만에 주제 하나를 마무리하는 글을 쓰고 메거진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브런치북으로 만들어 다시 발행할지 말지는 고민 중이지만, 어쨌든 글을 마무리하고 발행하는 것에 성공했다.
잘하려고 애를 쓸 때는 써지지 않던 글이,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고,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쓰자 글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일단 그냥 하고 봐야 하고, 실패를 거듭해 봐야 하는데도, 욕심은 늘 실패의 경험에 앞선다.
오픈된 곳에 글을 쓰고 발행하는 일은 ‘큰’ 일이다, 왜냐하면 그 글이 그대로 박제가 되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더 그렇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고 좋아요를 눌러 준 글을 삭제할 수도 없는 요량이다.
글쓰기는 잘하려는 마음보다 그냥 쓰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과감하게 발행 버튼을 누르자.
발행이 쌓이면, 성취감이 커지고 , 작은 성취감은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테니… 실력은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