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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쉘 Apr 02. 2024

지나간 겨울에 대하여

그해 겨울, 강추위를 만났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잔인하고 칼바람 부는 겨울이었다.

하루하루를 꼽아가며 추위를 견뎠고, 사랑의 힘으로 버팀목을 세웠다.

시나브로 견디다 보니 어느새,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었다.

칼바람도, 눈보라도 잦아들고 있었다.

봄이 올 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유난히도 반가운 봄날이었다.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틀림없이 지나간다는 것도 안다.

이제는 다르다.

월동준비를 빈틈없이 하고, 느긋이 겨울을 맞이하면 그뿐이다.


그 해 겨울은 참 추웠다.

몇 년간 모아 재어둔 장작 나무를 모조리 다 태워 없앨 정도였다.

이제는 안다.

장작 나무 차고가 텅텅 비어버려도, 불안해할 것 없다.

다시 채울 수 있는 다음 계절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글쓰기의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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