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강추위를 만났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잔인하고 칼바람 부는 겨울이었다.
하루하루를 꼽아가며 추위를 견뎠고, 사랑의 힘으로 버팀목을 세웠다.
시나브로 견디다 보니 어느새,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었다.
칼바람도, 눈보라도 잦아들고 있었다.
봄이 올 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유난히도 반가운 봄날이었다.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틀림없이 지나간다는 것도 안다.
이제는 다르다.
월동준비를 빈틈없이 하고, 느긋이 겨울을 맞이하면 그뿐이다.
그 해 겨울은 참 추웠다.
몇 년간 모아 재어둔 장작 나무를 모조리 다 태워 없앨 정도였다.
이제는 안다.
장작 나무 차고가 텅텅 비어버려도, 불안해할 것 없다.
다시 채울 수 있는 다음 계절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글쓰기의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