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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쉘 Apr 08. 2024

불량식품



예상하지 못하는 맛, 화려한 비주얼, 다양한 느낌과 질감, 무한 리필, 열린 지갑, 단종, 각종 첨가물, 재미, 인정, 추억, 불량하지만 정이 가는…


불량식품 하면 언니가 떠오른다.

언니는 불량식품처럼 자신을 다양하게 표현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살아온 것 같다.

무용, 미술, 음악, 운동, 공부, 방황, 연애, 덕질, 여행 등 거의 안 해본 것이 없는 다양한 맛을 가진 언니의 성격은 아무도 감당할자가 없었다.

언니의 겁 없는 도전은 입안에서 톡톡 튀는 팝핑캔디처럼 가족들의 정신을 쏙 빼놓고는 했다.


불량식품을 좋아했던 언니는 어릴 적 늘 아폴로를 뜯고, 문어발을 뜬고, 쫀득이를 뜯었다.

언니옆에 있으면 언제나 지그럭 지그럭 소리가 났다.

불량식품을 뜯지 않을 때는 오징어나 쥐포를 뜯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량식품이 그러하듯, 나에게 그리 득 될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생각나고 찾게 되는 것은 언니다.

불량식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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