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매일 쓰기의 기적
햇살이 따스한 날이면, 가족은 정원을 가꾼다.
부부가 큰 나무의 가지를 전기톱으로 정리하여 자루에 담아 버리는 동안, 아이들은 닭장에 갇혀있는 닭들을 정원으로 꺼내준다. 총 여덟 명이 된 우리는 모두 함께 정원 구석구석을 다니며 잡초를 뽑고, 또 뽑는다.
타일 사이에 자라난 잡초들을 뽑고 있노라면, 생명의 끈질김과 그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곳에 자라나 무릎까지 오는 뿌리가 깊숙이 박힌 잡초들을 뽑을 때면 어젯밤 촉촉이 땅을 적셔준 비 에게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그 땅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큰 나무의 존재감을 느낀다.
꽃밭을 살리기 위해, 채소밭을 가꾸기 위해 잡초를 뽑을 때는, 삶의 불평등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 같은 귀한 생명인데, 누구는 좀 더 겉모습이 멋지다고, 더 쓸모 있다고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누구는 흔해 빠졌다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뽑혀 나가 버리니 말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초를 뽑는다. 그러나 한 번에 30분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 시간을 넘겼다가는 다음날 허리를 못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부부는 30분 알람을 설정해 두고 정원을 가꾼다.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해도 지루 하지 않는 정원 가꾸기는 부부의 체력과 허리 근육의 레벨을 매번 테스트한다.
알람이 울리면, 부부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아이들과 닭들을 구경한다. 한가롭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대낮에 맥주 한잔을 마신다. 빵 한 조각으로 닭들을 조련하며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부도 깔깔거릴 기회가 생긴다. 어느새 아이들의 장난에 지친 닭들은 각자 좋아하는 자리로 돌아가 머드 바스 를 하거나, 정원바닥을 긁어 뒤집어 흙과 땅에 새 바람과 공기를 선물한다. 아이들도 뽑아 놓은 잡초를 자루에 옮겨 담으며 용돈 벌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