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vs 산

by 미쉘

바다입니다.


저는 지리산 자락에서 자라난 산골 출신입니다.

그래서 재인생에서 산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는 재미있고 신나는 기억들이 많이 있지요.

하지만 산은 저에게 늘 도전을 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도전하는 삶을 지양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에게 산은 언제나 힘들고 모험적인 장소입니다. 콧대가 높은 산은 노력하는 만큼의 대가를 주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지도 내어주지도 않습니다. 산이 주는 성취의 기쁨은 달지만 또 다른 욕심을 일으킬 뿐이었습니다.


특히 어둠이 드리우는 산은 두려움의 장소가 되어 온전히 즐거운 마음으로 들르는 장소가 되지는 못합니다.


현재 저는 바다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닷물에 들어가서 신나게 놀아본 적도, 해변 액티비티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 있어서 바다가 산을 이깁니다.


왜냐하면 바다는 쉽게 저를 받아주는 것 같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다는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파도와 바람 다른 생명들을 통해 최대한 많이 나누는 바다는 많이 열고, 많이 나눠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든, 비가 오고 추운 날이든 바다를 찾아가는 저를 자주 봅니다. 기분이 좋은 날이든 우울한 날이든 바다는 언제나 저와 기뻐하고 저를 보듬어 줍니다.


이상하게 바다에 가면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그냥 멍하니 물결과 파도와 사람들을 구경하지요.

그 순간만으로도 저에게 위로와 마음의 평화를 선물해 주는 바다는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힐링장소이자 엄마품과 같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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