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다른 여자애들처럼 스카프로 머리카락을 모두 가리지 않아?”
“나 가리고 있는데? 좀 루즈하지?”
“응 너의 스타일이 더 좋아”
“난 다른 여자애들이랑 달라, 난 이스카프를 벗어던지고 싶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온 다른 학생들이 날 주시하고 있어서 벗을 수가 없어”
“왜 널 주시해?”
“내가 스카프를 루즈하게 하기 때문이지.”
“그래? 그것 참 사생활 침해 군”
“난 곧 캠퍼스 써큐리티를 신청할 거야. 그리고 학교를 다니는 내내 날 보호 해 달라고 요청할 거야.”
“왜?”
“ 난 이 히잡을 벗어던질 거거든”
“정말? 그건 불법 아니야?”
“우리나라에선 불법이지만, 이곳에서는 불법이 아니지. 난 꼭 그렇게 할 거야. 그런데 저 사람들이 날 주시하고 있어서 좀 겁이 나”
“네가 히잡을 쓰든 벗든 그건 너의 결정이고 자유인데 무슨 말이야? 네 말대로 여긴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잖아. 저 사람들이 널 해코지라도 할까 봐 그래?”
“넌 모르는 게 많아, 내가 히잡을 벗는 순간 저 학생들은 날 괴롭히기 시작할 거야. 자기 나라의 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라고 죄인취급을 할 거야. 그러면서 폭력이 있게 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날 여자취급하지 않을지도 몰라. 무서워. 그렇지만 난 이 답답한 것을 벗어던지고 여기에서 살 거야.”
“너 정말 대단하다. 실례지만 넌 몇 살이야? 넌 왜 다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온 여자애들이랑 이렇게 생각이 다른 거야? 다른 여자애들은 히잡은 자신을 지켜주는 거라고 생각하던데? 자신의 남자에게만 속살과 머리카락을 보여주는 게 너무 난 당연하다고 그러던데?”
“ 난 달라, 우리 엄마는 이집션이야 아빠는 사우디 사람이고, 난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 이집트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히잡을 쓰고 벗을 수 있거든. 난 이집트에 가면 히잡을 쓰지 않고 거리를 다녔었어. 사우디아라비아는 굉장히 엄격하게 히잡을 써야 해. 우리 아빠는 다른 사람보다 너그러운 편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 그럼 이집트 사람이라고 하고 벗으면 안 돼?”
“ 저 애들은 내가 이미 사우디인 인걸 알고 있어. 난 제네들의 먹잇감이야.”
“ 제네들이 나쁜 거야?”
“ 아니, 정당하다고 생각해 모두들, 내가 죄인이 되는 거지.”
“아… 그렇구나,, 넌 정말 용기 있는 여성인 것 같아. 네가 좋아졌어”
우린 급속도로 가까운 친구사이가 되었다.
룰루는 몇 주 후 히잡을 진짜로 벗었다.
그녀는 파마를 한 사람처럼 곱슬곱슬하게 부풀어 올라 허리까지 닿는 진한 까만색 머리카락을 가졌다.
큰 키에 멋진 머리카락과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한 룰루, 낙타처럼 길고 컬이 잔뜩 들어간 속눈썹을 가진 그녀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룰루는 히잡을 벗은 뒤 캠퍼스 서큐리티를 달고 다니며, 무서운 눈 초리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옷차림도 과감해져 갔다.
늘 긴바지 긴팔로만 등교하던 룰루는 스커트도 입고 민소매도 입으면서 그동안의 구속과 잘못된 법에게 저항하는 듯 보였다.
또한 동시에 자신의 매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히잡을 벗자마자 룰루에게는 여러 나라의 다른 친구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그전에는 나, 단 한 명만 친구로 지냈지만 이제는 인기녀가 된 그녀가 행복해 보였다.
급기야… 학생 패션모델까지 신청해서 무대에 서게 된다. 무대에서 서다니.. 정말 엄청난 용기였다.
무대에 선 룰루의 모습은 너무 나 자유롭고 아름다워 보였고 자유의 여신상이 연상되기도 했다.
룰루는 점검 당당해지고 대담해지고 자신감이 넘치게 되었다.
어학원이 끝난 후 그녀는 대학생이 되었고. 나는 임신을 하여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연락이 끊어진 진 10년도 넘었지만, 룰루의 그 용기와 대담함은 화석처럼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지금 룰루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