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육아휴직을 돌아보며

첫 번째 육아휴직과 무엇이 달랐을까

by 옥돌의 지혜

이제 다음 주면 일 년 반에 거친 나의 두 번째 육아휴직이 끝이 난다. 비록 임신과 동시에 코로나가 시작되어 일 년 반 동안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돌아보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돌아보고자 한다.

우선 나의 육아휴직 일등공신은 여러 소모임들이었다. 글쓰기 소모임, 운동 소모임, 동네 엄마들 소모임, 집 정리 소모임, 재테크 소모임, 미국 주식 소모임의 도움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의욕적으로 해볼 수 있었다. 특히 글쓰기 소모임으로 주 3회 이상 글쓰기를 일 년 이상 하면서 브런치 작가도 되었고, 글쓰기 강의도 들어보았고, 책 발간 제안도 받는 등 오래 소망해오던 것들을 실천할 수 있어 참 보람 있고 행복했다. 또 운동 소모임에 들어 임신기간부터 꾸준히 운동과 몸무게 관리를 했기에 크게 아프지 않고 체력관리를 할 수 있었고 큰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동네 엄마들 소모임을 통해 한 번씩 엄마들과 공원 산책도 하고 커피도 마시며 육아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집 정리 소모임으로 집안도 어느 정도 정돈할 수 있었고, 재테크와 미국 주식 소모임으로 조금씩이나마 투자 공부를 해나갈 수 있었다. 처음으로 소모임의 세계를 경험하며 함께하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즐겁게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 안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나는 기쁨은 덤이었다.

또한 육아휴직 동안 둘째 가을이 이유식을 대부분 만들어 먹인 것도 보람 있었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며 평소 아이들이 먹는 것에 공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육아휴직 기간에라도 꼭 좋은 재료로 직접 요리해서 먹이려고 노력해왔다. 덕분에 일 년간 건강하게 커준 것 같아 고맙고 스스로도 뿌듯하다.

휴직 기간 동안 작년에는 네 살이었고 올해는 다섯 살인 첫째 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좋은 추억들을 쌓을 수 있는 것도 행복했다. 코로나로 어디 나가지 못하고 두 아이와 살 부대끼며 하루 종일 보내는 시간들이 많았다. 자주 버겁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예쁜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모두 눈에 담으며 시간 보낼 수 있어 내심 좋았다.

그 외에도 약간의 독서와 몇 명의 만나고 싶던 사람들을 만났던 것도 휴직의 수확이었다. 또 이 정도면 두 아이 가정보육을 오래 하는 와중에도 정신건강을 상당히 지켰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 달간 심리상담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오래 우울하고 괴로웠던 첫째 육아휴직을 떠올려보면 둘째 육아휴직은 정말 건강한 마음으로 보낸 것 같다.

운전을 다시 시작한 것도 스스로 대견스럽다. 복직해서도 꼭 운전하는 삶을 이어나가고 싶다. 운전하는 사람이 가진 기동력이 삶을 더 유연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출퇴근길과 동네 몇 곳 밖에 혼자 다니지 못하지만 몇 년 뒤에는 언제든지 아이들을 태우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운전실력을 갖추고 싶다.

건강하고 예쁜 딸과 아들을 가졌다는 것. 두 아이 모두 임신기간부터 집에서 쉬며 태교하고 돌까지 직접 키울 수 있었다는 것. 아이들의 신생아 시절이 지난 뒤 돌아갈 직장이 있다는 것. 두 아이를 키우며 주 몇 회라도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모두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복직해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데 상상 이상의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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