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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지혜 Oct 14. 2021

교사맘 복직 일주일간의 기록-토요일

일단 한 달을 견뎌보자

  주말이다. 아무래도 첫째에게 심리적 보상이 필요한 것 같아 엄마가 다시 일을 해서 돈을 버니까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했다. 나가서 첫째 봄이가 제일 갖고싶어하던 (내 기준 예쁜 쓰레기같은) 장난감을 사왔다. 평소였다면 며칠만 갖고 놀다 말 부피 큰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을텐데 첫째에게 엄마가 일을 하면 좋은 것도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둘째 가을이도 모래놀이터만 가면 형들 중장비 자동차를 만져보길래 하나 사줬다.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우는 소리를 하니 다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며 위로해준다. 오늘도 큰 일 없이 지나가면 잘했다 생각하라고 한다. 지금 코로나로 학교 현장이 다들 힘들기에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말해준다.       

     

  아무래도 내가 스스로에게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그리고 내 예상보다 코로나로 학교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 한 달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해야겠다. 이렇게 삶의 막막한 순간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 없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인생을 떠올려본다. 내 힘으로는 살지 못한다. 마음 지켜달라고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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