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문명을 발전시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된 원인을 몇 개의 역사적 사건, 경제적 활동, 지리적 위치 등이라고 한다면 이는 반쪽도 안되는 탐구에 불과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풍요를 이루게 된 정신적 요체는 바로 전통적, 종교적, 정신적 유산의 산물을 ‘신성시’하였기 때문이다. 일명 프로테스탄적 윤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나의 윤리적 신념을 따른다는 것은 다음을 가정한다. 우리의 이성은 매 순간 가치 또는 도덕적 행위의 우열을 비교하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모든 가치가 평등하게 인정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개인이 평등하게 존중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계급 없는 사회’가 아니라 공동체에는 질서와 위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의 역사를 보며 무엇을 신성시하고 보호해야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깊이 탐구할 수 있다.
"개혁과 변화의 오남용이 넘치는 이 시대에, 나는 ‘보호’가 진정 역사를 진보시킬 수 있는 동기라고 믿는다. 혹자는 우리가 이뤄온 규범과 윤리를 파괴하면서까지 특정한 가치를 자유로서 누려야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며, 더 많은 규범과 원칙을 만들어 만인의 평등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와의 단절, 악습과 폐습과의 전쟁 모두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때로는 어떠한 기준도 없이 남용되는 칼들이 우리의 내면과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가치이자 진리의 원형은 이미 지나 쳐온 에덴의 저편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오로지 두 남녀만 있었다. 아름다운 남녀가 벌거벗은 부끄러움도 모른 채 스스로 언제든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으로 달려가 그들의 손으로 짓지 않은 과실을 따먹으며 사랑을 나누는 곳이었다.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온전한 연합과 나눔으로 가득찬 곳이었다. 많은 규칙과 규율이 존재하지 않고 다만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서로에 대한 온전한 결합과 신에 대한 경배, 언약만이 존재하는 단순한 세상이었다. 유일하게 지켜야할 것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과실을 먹지 않아야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조차도 “무엇을 해야한다.”라는 적극적 의무가 아닌 “무엇만 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소극적 의무만 있는 매우 자유로운 곳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