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수업 | 오직 나를 위한 마음공부
친구가 실수했을 때 뭐라고 말해주는가.
"그럴 수 있어."
"누구나 그래."
"너무 자책하지 마."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진심으로.
친구니까.
충분히 이해가 되니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똑같은 실수를 내가 했을 때는,
그 말이 나오질 않는다.
"나는 왜 이러지."
"또 이랬네."
"진짜 한심하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나에게만 유독 가혹해진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패턴을 자주 만난다.
타인의 상황에는 이유를 찾아주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이유를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
친구가 그랬으면 그럴 만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근데 제가 그러니까... 변명 같아서요.
변명이 아니다.
이해다.
타인에게 하는 이해를,
자신에게는 '합리화'라고 부르는 것.
그게 문제다.
왜 그럴까.
왜 나에게만 이렇게 엄격해지는 걸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연습을 안 해봐서 그렇다.
우리 뇌에는 신경회로라는 게 있다.
자주 쓰는 생각의 길은 점점 넓어지고,
안 쓰는 길은 점점 좁아진다.
타인을 이해하는 연습은 어릴 때부터 많이 했다.
친구 위로하기, 동생 이해하기, 부모님 마음 헤아리기.
그 길은 아주 넓다.
그런데 나를 이해하는 연습은?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반대였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발전한다고 배웠다.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 길은 좁다.
아주 좁다.
자기비난이 심한 사람들은 대부분 '나쁜 성격'이 아니다.
그냥 연습이 안 된 것이다.
피아노를 처음 치는 사람이 쇼팽을 못 치는 건 당연하다.
자기 이해를 연습 안 해본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한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우리가 이걸 '성격'이라고 착각한다는 거다.
"난 원래 이래."
"난 자존감이 낮아."
"난 완벽주의야."
하지만 이건 성격이 아니라 습관이다.
습관은 바꿀 수 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다음에 자책이 올라올 때, 이렇게 해보자.
"친구가 똑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뭐라고 말해줬을까?"
그 말을 그대로 나에게 해주면 된다.
처음엔 어색하다.
당연하다.
안 해봤으니까.
하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조금씩 달라진다.
그 좁았던 길이 조금씩 넓어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느려도 괜찮다.
이 말, 친구에게는 쉽게 하면서
왜 나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걸까.
오늘부터 연습해보자.
친구에게 하는 그 말을,
나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