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근육
100점 아니면 0점.
다 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거나.
완벽주의자들의 머릿속에는 이 공식이 있다.
그래서 자꾸 무너진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패턴을 자주 만난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어서
아예 시작을 못 하겠어요.
이해한다.
정말 이해한다.
시작하면 완벽하게 해야 하는 사람에게,
시작한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다.
완벽하게 할 자신이 없으니 시작을 안 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시작을 안 하니 아무것도 안 된다.
아무것도 안 되니 자책한다.
자책하니 더 시작이 어려워진다.
악순환이다.
비유를 하나 들어보자.
올림픽을 앞둔 운동선수가 있다.
열심히 훈련하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깁스를 하고 한 달을 쉬었다.
이제 다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이 선수에게 "당장 예전 훈련량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어떨까.
엄두가 나겠는가.
안 난다.
당연히.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그걸 요구한다.
한동안 쉬었으면서, 당장 예전만큼 하려고 한다.
그게 안 되면 "난 안 돼"라고 결론 내린다.
멈춰있던 시간이 길수록,
원래 하던 만큼을 다시 하려면 더 버겁게 느껴진다.
그건 당연한 거다.
이상한 게 아니다.
부러진 다리는 재활이 필요하다.
갑자기 뛰면 다시 부러진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무너진 뒤에는 재활이 필요하다.
천천히,
조금씩,
단계적으로.
그래서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완벽한 하루 대신,
가장 작은 한 가지.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
그것 하나만 하자.
작게 시작한다고 나태한 게 아니다.
멈춰있던 사람이 다시 움직이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시작한 사람만
다음 걸음을 뗄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작게 시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80점도 충분히 잘한 거라는 걸,
50점도 0점보다 훨씬 낫다는 걸,
우리는 자꾸 잊는다.
오늘 완벽하게 못 해도 괜찮다.
오늘 조금만 해도 괜찮다.
오늘 시작만 해도 괜찮다.
그게 내일의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