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근육
여기만 벗어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요
힘들 때 드는 생각이다.
전학, 이직, 이사, 관계 정리.
환경을 바꾸면 다 나아질 것 같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면,
지금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도망인가, 결단인가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고민이다.
학교가 힘들어서 전학을 가고 싶다는 아이.
회사가 힘들어서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
관계가 힘들어서 연락을 끊고 싶다는 사람.
모두 같은 맥락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나면 나아질 것 같다는 기대.
그 기대가 틀린 건 아니다.
실제로 떠나는 게 정답인 경우도 많다.
다만, 한 가지 점검해 볼 것이 있다.
"이건 도망인가, 결단인가."
떠나는 것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왜 떠나는 가다.
도망은 "지금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다.
결단은 "다음을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도망으로 떠나면,
새로운 곳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만난다.
왜냐하면 문제의 본질이 "환경"이 아니라
"나의 대처 방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경을 바꿔도 나는 그대로다.
그러면 새로운 환경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결단으로 떠나면,
새로운 곳에서 다른 삶을 산다.
왜냐하면 떠나기 전에 이미 정리가 됐기 때문이다.
왜 떠나는지,
어디로 가는지,
가서 어떻게 할 건지.
그게 명확하면,
새로운 시작이 진짜 새로운 시작이 된다.
가면 어떤게 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떠나고 싶다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
"가면 어떤게 달라질 것 같아요?"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면, 그건 결단이다.
하지만 "그냥... 여기가 싫어서요"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도망이 나쁜 건 아니다.
때로는 도망쳐야 할 때도 있다.
너무 힘들면 일단 피하는 게 맞다.
하지만 도망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도망친 뒤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떠나고 싶을 때,
잠깐 멈춰서 이 질문들을 던져보자.
"나는 지금 뭘 피하고 싶은 건가?"
"환경이 바뀌면 정말 달라질까,
아니면 내가 바뀌어야 달라질까?"
"이건 도망인가, 결단인가?"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을 때,
떠나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아도 후회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떠나느냐 남느냐가 아니다.
내가 왜 이 선택을 하는지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