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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 Apr 07. 2019

아웃스탠딩 뉴미디어 마케팅  콘퍼런스 후기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제5회 아웃스탠딩 뉴미디어 마케팅 콘퍼런스를 다녀왔다. 뉴미디어와 관련된 많은 분들이 연사로써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웃스탠딩이 뉴미디어라는 영역에 있어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비하면 행사는 기획 및 진행에 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도라는 설문시스템을 이용해서 연사에게 대신 질문하는 것은 효율적이었으나, 사회자가 강의 내용에 따른 혹평을 그대로 읽어주는 무례한 모습을 보였다. '파격'과 '무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당황하는 연사를 바라보는 내가 더 당황할 정도였다. 게다가 기획자(사회자와 아마 같은 것으로 추정)가 미리 발표자료를 보았다면 강연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행위는 책임 회피하는 것으로 비쳤다.


각 강연의 순서 또한 아웃스탠딩의 내러티브가 느껴지지 않았다. '1일 차는 영상매체 콘텐츠, 2일 차는 사진매체 콘텐츠' 혹은 '뉴미디어에 창작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를 1일 차,  뉴미디어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는 기업 2' 같이 무언가 정리가 필요한 순서였다. 물론, 나는 마케팅 업무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열 분의 강의 자체가 새롭고 신선했다. 그중에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강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 1. 김범휴 Partnership Officer, (주)샌드박스 네트워크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의 능력을 크게 '인지도', ‘매체력’, ‘기획력’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우리 상품을 단순히 알리고 싶은지 혹은 확실한 구매로 이끌고 싶은지에 따라서 위 3가지 능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3가지 능력이 다 좋은 크리에이터가 제일 좋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든다.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적으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크리에이터와 마케팅 전략 간의 소위 ‘캐미’ 분석이 필요하다.   

        

좋은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였다고 하더라도 일정이나 요구사항의 수용도에 따라서 좌절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또, 구독자 수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구독자는 열성 팬부터 구독만 하고 콘텐츠를 별로 보지 않는 유령 구독자까지 다양하다.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매체력을 파악할 때는 구독자 수, 구독자의 구성, 콘텐츠 편성 주기, 영상 당 평균(최소) 조회수, 최근 협찬 영상 조회 수, 협찬 영상 댓글의 반응, 브랜드 적합도 등 많은 부분을 따져야 한다.   

        

또, 크리에이터가 주로 구독자들에게 전하는 포맷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정 상황을 설정하여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상황 설정형은 특정 메시지를 브랜드에 녹이는데 유리하다. 리뷰형은 제품의 서비스와 기능적 특징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마케팅 메시지가 꼼꼼하게 전달된다. 온라인 이벤트형은 시청자에게 제공할 현물 협찬으로 구독자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나에게 적용] 위 3가지 기준을 가지고 유투버를 활용한다면 누구를 섭외하면 가장 좋을까?

  


# 2. 표시형 대표, 열정에 기름붓기      


표시형 대표는 유튜브 채널 ㅌㅇ에서도 본 적이 있어 엄청 반가웠다. 표시형 대표는 이끌고 있는 기업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본인의 열정에 늘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사람이다. 강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더 말하고 싶어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열정에 기름붓기라는 회사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에게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한 포스팅으로 화제가 되어 현재에는 콘텐츠 제작, 무인 서점, 크리에이터 클럽과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형적인 뉴미디어의 바람을 타고 성장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구독자는 1만 명 정도로 타 채널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표 대표의 발표는 그들의 자아성찰로부터 시작되었다.           


표시형 대표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유튜브로 점차 넘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설마 무너지겠어?’라는 생각으로 점점 미디어 채널의 다양화를 미뤘다고 했다. 하락곡선을 그리는 트래픽 그래프에도 효율화로 인한 매출 증대는 생각보다 따스했다. 그렇게 위기가 찾아왔다. 수익화와 새로운 기회의 포착은 함께 되어야 했지만, 열정의 기름붓기는 수익화를 하는 것에 집중하여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 것이다.           

표시형 대표는 실패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잊힌 것이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다시 고객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열정에 기름붓기의 돌파구는 ‘1:1 CS를 통한 브랜딩’이었다. 각 고객을 1:1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여 구독자 확보에서 그치지 않고 구독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라인을 확보하여 도약 중이다.  


[나에게 적용]  우리 역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부에 계속해서 알리는 활동을 해야 한다. 사용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 누가 우리의 팬이 될 것인가를 정의하자. 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뛰어놀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주자.  



# 3. 김소연, 빈다은 공동대표, 뉴닉(NEWNEEK)          


기성 언론의 뉴스는 속보 중심으로 관련 기사를 계속 읽지 않으면 맥락을 따라가기 힘들고, 팩트 중심이라 맥락을 모른다면 재미가 없고, 나에게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니 소비자에게서 멀어진다고 말한다. 뉴닉은 이러한 문제점을 뉴스레터로 극복하고 했다. 다른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자연히 녹아들길 원했다.           


마케팅에 있어서 뉴닉은 입소문을 굉장한 힘으로 생각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소위 지적인 점을 뽐낼 수 있고 그것을 공유하더라도 나에게 손해가 오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마케팅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정형화되지 않아 펀딩을 받아야 했다. 그 과정이 다음과 같다. 마스코트인 고슴이가 겨울에 롱 패딩 없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 일러스트를 활용해서 고객들에게 ‘고슴이에게 옷을 입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했고 모금도 나름 성공적이었다. 그 과정이 참 “뉴닉스럽다”     

     

[나에게 적용] 우리 상품을 잘 사용하는(하지 않는) 고객이 피드백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고객에서 고객으로 가는 마케팅의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설득 수단이다.  


# 4. 태용, 스타트업 및 기업문화 관련 크리에이터 그룹 리더          


태용 님은 7년간 창업 경험을 살려 1인 크리에이터로서 활동 중에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이룰 없다는 한계와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로 팀을 구성하여 활동 중이다. 팀으로 활동 중에 어려웠던 점은 혼자 하던 일을 나누다 보니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게 된 점이다. 들어가는 리소스에 비해서 낮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나오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업무적 병목현상이 나오는 점이었다. 또, 팀원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대부분 정량적인 지표 보이는 유튜브, 페이스북 매체에서 팀의 KPI를 설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여전히 태용 님은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주목할 점은 영상 1개당 성과는 혼자 할 때가 훨씬 좋았지만 함께하면서 매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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