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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 Feb 19. 2021

57년생 부모님, 주식 투자 시작하다

안녕하세요! 와인입니다. :D  


강원도 태백, 어느 한 가정의 제사상

지난주는 COVID-19으로 예년 같지 않은 설날을 보냈습니다. 할머니 휘하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고 얘기를 나눌 수 없어 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아쉬움도 잠시, 준비하는 사람의 수는 크게 줄었지만 해야 하는 음식은 그대로였기에 특히 바빴던 것 같네요. 다만, 부모님과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점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결혼 얘기만 빼면 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제 주요 관심사인 주식 투자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었고 '온 가족 해외주식 투자하기'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평생 투자는 안 하고 살아오신 부모님도 투자하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권해드렸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이 나지 않느냐, 주식 투자해서 많은 돈을 잃은 사람 숱하게 봤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준비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씩 설명해드렸습니다.



#1. 왜 수많은 자산군 중에서 미국 주식인가? 


최근 주식과 가장 많이 비교가 되는 자산군은 아마도 부동산일 것입니다. 최근 3년 간 부동산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꾸준히 반영한다는 점과 주요 도시에는 공급이 이미 턱에 찼다는 점에서 부동산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동산은 적지 않은 금액의 레버리지가 필요하며 소액으로 투자하기에 부담이 많은 자산군입니다. 게다가 보유 자체로 세금이 부과되며, 유지하는데 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많이 오른 자산군 3대장은 미국 대형주(13.38%), 미국 소형주(11.78%) 그리고 전 세계 주식(9.17%)이었습니다. 특정 국가와 규모를 제외하면 모두 '주식'이 공통점입니다. 해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자산군은 매번 다르지만, 긴 기간을 놓고 보면 가장 많이 상승한 자산군은 '주식'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www.lazyportfolioetf.com/


위 표에서 VPL(아시아 태평양 마켓 ETF), EAFE(북미 제외 선진국 ETF), VGK(유럽 마켓 ETF), EEM(신흥국 투자 ETF)의 수익률이 최근 6개월 동안 상위 그룹의 수익률 못지않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도 충분히 성장 잠재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최근 블룸버그의 혁신지수에 한국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는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데 많고 많은 시장 중에서 왜 하필 미국 주식 투자를 권할까요? 


① 북미 지역 자체가 내수시장으로서 탄탄하고, 글로벌 스탠다드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은 인구가 대략 3억 3,000만 명으로, 가계 지출이 GDP의 70%(약 14조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큰 소비시장입니다. 내수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글로벌 진출 또한 다른 시장에 비해서 용이합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GDP 비중. 출처 : howmuch.net


② 주주자본주의가 발달하여 기업 운영이 투명하고 정보가 공개되어있습니다. 미국 상장 기업은 기본적으로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을 환원한다'라는 명제가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 분기, 연마다 직접 CEO가 회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알립니다. 역설적이게도 이역만리 타국에 있는 제가 해외 CEO의 영상을 더 많이 접할 때가 있습니다.  


4대 빅 테크 CEO, 출처 : www.insidetelecom.com




2. 왜 ETF로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가? 


ETF는 기본적으로 적어도 10가지가 넘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① 분산투자를 하는 효과가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②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1주에 $3,000가 넘어가는 아마존(AMZN) 같은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 거래처럼 ③ 환금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일반 펀드처럼 환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ETF를 구성하는 ④ 기업들의 비중을 투명하게 알 수 있어서 내가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알기도 쉽습니다.   


ARKK 보유 종목. 출처 : etf.com

10년 이상 보유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패시브 ETF보다는 액티브 ETF를 추전 드립니다. 다만 등락의 폭은 패시브 ETF보다 클 수 있으니 이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수많은 액티브 ETF 중 ARKK를 추천드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ARKK는 2014년에 상장되어 지금까지 수익률 461%를 기록하여 동기간 QQQ(195%), SPY(79%) 보다 압도적이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향후에도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만, ARK에서 미래 산업 변화를 꾸준히 설명(차세대 인터넷 플랫폼, 유전자 조작, 자동화 플랫폼 등)하려 노력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합니다.  


Big Ideas 2021, AKR의 주요 관심 분야. 출처 : ARK Investment



3.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용 방식 


운용 금액의 65%는 ARKK ETF에 투자해 큰 비중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35%는 개별 종목에 투자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 설명드렸고 4가지 회사를 꼽으셨습니다.


초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개별 종목은 테슬라(TSLA) 15%, 팔란티어(PLTR) 10%, 스퀘어(SQ) 5%, 레모네이드(LMND) 5% 정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연평균 수익률 20%를 적용하면 10년 후 약 6,200만 원의 평가액이 될 것입니다. (물론 크게 믿는 눈치는 아니셨습니다....) 포트폴리오 청산 시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수익의 일부(매년 최대 250만 원)를 해마다 실현할 예정입니다. 매 분기마다 포트폴리오 정보 및 수익률은 두 분께 공유해드리고 피드백을 받겠습니다. 


결국 두 분 모두 계좌 개설과 예수금 입금!! 뭔가 투자에 재미를 붙여드리겠다는 기존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들을 믿고 투자한다는 마음이신 것 같았지만 말이죠. 당장 없어도 삶에 지장은 없으나 절대 가볍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두 분 모두 1,000만 원을 입금하셨습니다. 제가 매 달 드리는 용돈을 아예 증권 계좌에 넣는 것을 어떻겠냐고 제안드렸지만, 그것은 칼같이 거절하셨습니다. ^_______^ 


10년 뒤에 두 분이서 이사하게 되면 주택 구입에 사용하시겠다고 하시니, 자식을 잘 둬서 집 사는데 보탬이 됐다는 말을 한 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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