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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 Mar 01. 2022

[22년 2월] 미국 주식 계좌 결산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아버지와 딸의 작별 인사 장면 출처 : 트위터

우크라이나 예비군이 딸아이와 헤어지는 눈물겨운 모습, 전투를 기다리는 한 군인의 모습에서 비치는 두려움 등 전쟁의 참상을 매스컴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우려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었고, 이는 참혹한 유혈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가장 격렬한 시위는 러시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경찰 당국은 사형제를 다시 도입하겠다는 협박까지 있었으나 너 나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와서 평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러시아, 아니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주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이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과거부터 우크라이나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배권을 행사하고 싶어 했습니다. 즉,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는 '소(小) 러시아'이기 때문에 '서방 세계'에 휘둘리는 우크라이나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또, 나치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집단 학살을 멈추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고, 유대계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명분은 정당성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푸틴은 러시아 팽창주의적 행보를 통해 과거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90%에 육박하는 대국민적 지지를 다시 한번 찾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위와 국권이 심히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나토의 회원국은 한 회원국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지원하는 것에 합의하였습니다. 최초 나토의 출범 목적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러시아(구 소련)의 유럽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서부 국경지대까지 나토 방위군이 주둔하도록 놔둘 수 없었습니다. 


긴 역사적 갈등, 지정학적 요인 그리고 한 사람의 야욕으로 마침내 전쟁은 일어나고 말았고, 우크라이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힘 있는 강자에 의해 침략당한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기에 그들의 고통이 조금은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의해 굴복하지 않고 그들의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범세계적인 지원이 있길 바라고, 더 이상 다치는 사람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전쟁으로 자산 시장에도 큰 바람이 불었습니다. 24일 침공일에 당시에 러시아 증시 인덱스인 모엑스(Moex) 지수는 장중 한때 50% 가까이 하락한 뒤 종가 기준 33%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어쩌면 더 큰 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 가상 자산 등 위험 자산이 크게 하락하고 채권, 금 등 안전 자산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초부터 계속되어 왔던 미국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해서 줄었고, 이는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에 대한 적절한 배분을 하고 있었던 투자자였다면 큰 손실은 피했으나, 저처럼 위험 자산을 큰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에게는 힘든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주위에도 더 이상 주식 투자를 계속할 수 없다 하며 시장을 떠나는 분이 한 두 명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크고 작은 악재가 속출할 것이고 주식 시장에 더 있기 두렵다고 합니다. 투자자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전쟁 이슈이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니 과거의 전쟁 시 주식 시장의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한 번 살펴봅시다. 64년 베트남 전쟁, 91년 걸프전, 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03년 이라크전, 14년 크림반도 합병 전쟁 등 5개의 근대 전쟁 중 닷컴 버블이었던 아프간전을 제외하면 모두 당해에 상승 마감하였습니다. 어쩌면 전쟁이라는 극적인 요소에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투자자는 시장 전반에 대한 예측을 하기 힘들고, 만일 예측한다고 한들 이번에는 반대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시장이 반등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시장의 하락에 무고하게(?) 하락한 기업이 있다면,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여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라고 글은 쓰고 있지만, 저는 현금을 올해 1월에 모두 소진하는 다소 성급한 결정을 하는 바람에 마음에 드는 기업이 매력적인 가격임(매력적이지만 저점은 아닐 수도 있는)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작년 11월에 팔아서 지금 현금이 든든하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합니다. 매우 결과론적인 생각이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놀랍게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처음 할 때 했던 생각이 얼마나 경솔하고 건방진 생각이었는지 웃음이 납니다.


뭐야?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좋은 기업은 무조건 우상향 하잖아? 왜 사서 끝까지 보유하는 게 힘든 거지?


그렇습니다. 생각은 너무 쉬웠지만, 막상 첫 조정장을 맞이하니 전혀 쉬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장기투자자로 성장하는 길목에 얼마나 많은 난관이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이런 조정장은 스치는 바람보다 사소하게 느끼는 큰 나무 같은 투자자가 되어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2년 2월 마감 주식 계좌


22.02.28 기준.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 위 포트폴리오의 지표는 일반적인 지표와는 다르게 계산하여 가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PER = 시가총액 / (최근 분기 순이익 * 4)
PEG = PER / 전년 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PSR = 시가총액 / 최근 분기 매출 * 4         
PSG = PSR / k / 총매출이익률              (k = 테크 TOP 7 기업의 PSR / PER의 비율, 표에서는 4.5)


순이익이 나는 기업의 경우, PEG를 통해서 그리고 순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은 PSG를 통해서 그 가치를 정하고 있습니다. PEG/PSG는 1을 기준값으로 높을 경우 고평가, 낮을 경우 저평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기업의 PSR과 PER는 다릅니다. 따라서 같은 척도에 PSG와 PEG를 놓기 위해서 'PER 대비 PSR 값'이 필요했습니다. 투자 기업의 대부분이 테크 기업이다 보니, 테크 TOP 7 기업(APPL, MSFT, GOOGL, AMZN, TSLA, NVDA, FB)의 PSR / PER 비율을 차용하였습니다. 현재 표에서는 그 값이 4.5입니다.


빅 테크 기업 중 광고를 중심으로 아직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는 GOOGL과 FB은 적정가보다 낮은 저평가 구간이고, NVDA와 TSLA는 높은 PSR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률이 높아서 높은 주가의 일정 부분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AMZN은 매출 성장률 9%로 둔화되어 극한의 고평가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21년 4분기 실적이 높았던 까닭에 9%의 매출 성장률이 연간으로 확대하면 21%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해당 매출 성장률을 적용하면 우려하는 만큼 높은 주가라고는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이슈가 있다고 판단되는 적정가가 나오게 되면, 원인을 파악하고 매수/매도에 대한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PEG/PSG 지표를 함께 관리하려고 합니다. 위 두 개의 지표를 활용하려면 2가지 사항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① 매출 성장률 만능주의, PER/PSR이 얼마나 높던지 간에 높은 매출 성장률이 나오면 이를 상쇄합니다. 따라서 해당 기업이 높은 매출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어 다음 분기에 반토막이 날 경우에 순식간에 저평가의 영역에서 고평가의 영역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② 대형주(100억 달러 이상)와 소형주(100억 달러 미만)에 대한 다른 잣대가 필요합니다. 대형주 기준으로 소형주는 거의 대부분 고평가의 영역으로 보입니다. 다만,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률이 '기대'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프리미엄에 붙어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 대형주의 기준에서도 주가가 매력적이라면 매수를 주저할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설명이 길었습니다. 마무리하자면, 22년 02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 종목과 보유량 그리고 수익률입니다. 배당금, 실현 수익, 대출 비용을 포함하여 27.9%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 투자금 모두를 나스닥 주총 ETF, QQQ와 성장주 투자 ET, ARKK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면 각각 -23.2%, 16.4%의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22.02.28 기준. 분야별 비중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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