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국면에
니꼴라와 친구들
자유롭고 무질서하고
그렇지만 무질서라는 것도 질서 속에 가능한 일이다.
요새 선거판을 보면
정의와 부정의가 마구 뒤엉켜있다는 걸 실감한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그렇지만 대개는 자세히 보려 하지 않는다.
다양한 색깔의 선글라스를 골라 낀다.
그 다양한 색깔은 보고 싶은 색깔이다.
듣고 싶은 색깔이다...
종일 글쓰다가 저녁 아니 밤이 되어서야 오늘의 그림이 떠올랐다.
왜 내뱉었을까... 나의 경솔함을 자책하다가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 점이라도 하나 찍자며 스케치북을 펼쳤고
내 마음에서 끓어오르는 어떤 감정이 딱 이 그림과 닮아있었다.
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최선 아니면 차선
최악을 피하기 위해 인내하고 인내하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 딛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곧 나의 미래를 어느만큼 결정 짓는 일일 테니까.
권리 행사를 할 때 내 기준은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가졌는지
얼마나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지
그래서 힘든 이들에게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지다..
등장 인물들.하나하나가 재미를 더하는데
그리다보니 종이가 모자라
덧붙여 그렸다.
때론 정해진 틀을 넘어 세상을 그려야할 때가 있다.
202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