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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원형 Mar 04. 2022

사전 투표


사전 투표를 했다.

투표날에 하려던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할 거라면 빨리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 해보는 사전 투표 장소는 도서관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군데는 도서관과 숲

그 두 개가 모두 우리 집 지척에 있다.

감사할 일이다...


각 정당별 후보가 뽑히고

서로를 비난하는 네거티브가 한창일 땐

모두를 혐오했다. 기권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벌어지는 알려지는 면면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누가 당선이 되든 내 삶은 별로 달라질 게 없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그런데 2014년 그 상처는

우리 모두가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됐던 그 상처는

다시 재현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

적어도 국민의 목숨은 지켜낼 수 있는 그런 리더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네가티브로 서로 물고 뜯는데다

거짓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그런 자들이 후보로 올려진 이번 선거

(여느 선거라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왜 우리는 좀 우아한 선거를 할 순 없는 걸까?


서로 정책으로 대결하는 그런 선거는 왜 없을까?

그런데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는 건 무엇 때문이고 누구 때문일까?

오롯이 정치인들 탓일까?

나는 미디어의 과오가 크다 생각한다.

미디어의 순기능이 퇴색해버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독재시절을 거치면서

권력에 길들여졌고

광고에 경영을 의지하다보니 기업에 길들여졌다.

그러니 어떻게 정론직필이 가능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약자를 대변하는 미디어로 설 수 있을가?

어떻게 부정의를 정의로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더구나 IT강국에서

모든 정보를 서치할 수 있는 세상인데다

레거시 미디어를 압도할 얼마나 다양한 미디어가 많지 않은가?

그럼에도 왜 정보는 편향되게 퍼질까?

빅데이터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는 어떤 접속을 하느냐에 따라 애당초 편향될 수밖에 없다.

정보의 바다에서 오히려 정보의 고립을 면키 어려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설령 내가 호의를 갖고 있는 정치집단조차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찾아보면 의외로 반전으로 이끌 데이터와 정보도 넘쳐난다.

빅데이터가 그 접근성을 애당초 차단할 따름이지만

프로파간다에 현혹되지 말고 이 나라의 리더가 누가되야할지 숙고해야 할 선거다.

감정이 아닌 이성의 힘으로 한표 던져야할 선거다.


사전투표 첫날

울진에 산불이 발생해서

강풍을 타고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국가위기경보 심각단계까지 발령될 정도로...

울진에 위치한 한울핵발전소에 6기의 원자로가 있다.

초비상이라 한다.

핵발전소는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예일대 사회학자 찰스 페로의 표현처럼

정상사고라는 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다.

거대 기계로 가동되는 곳

 이토록 인간을 압도하는 이 기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옹호하는 이들은 무책임한거다.

옹호함으로 해서 돌아올 이익에 눈감은 거다.

어느만큼의 위협으로 공동체 전체가 직면할지 무지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있을까?


부디 인명 피해없이 한시 바삐 진화되길...

그런데 그 숲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대체 어디로 달아날 수 있을까...?ㅠㅠㅠ

지독한 겨울 가뭄과 산불은

이렇게  많은 생명들에게 상처를 남기겠구나 싶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사람

어렵고 힘든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

갈등을 풀고 화합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

무엇보다 전쟁의 공포에서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20대 대통령이 되길 소망한다.

꽃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소망한다.



2022.3.4 바람이 무척이나 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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