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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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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원형 Mar 21. 2022

인형놀이




*

오늘은 국제 숲의 날이다.


"2021년 3월, 숲 파괴발자국을 계산한 연구 논문이 학술지인 '네이처 에콜로지 & 에볼루션'에 실렸습니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무역을 통해 한 나라에 들어오는 제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없애며 만들어졌는지, 제품 수입이 얼마나 많은 숲 파괴를 불러왔는지 수치로 계산하고, 이를 숲 파괴 발자국이라 명명했어요.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잘사는 나라들이 국제무역을 통해 더 가난한 나라의 숲 파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 세계 숲의 80%가 농업과 임업으로 사라지고 있는데, 숲을 파괴하는 이유는 커피, 초콜릿, 콩, 팜유, 목재 그리고 소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블랙피쉬> PP.34-35 중에서


울진과 삼척 등에서 오랜 시간 산불을 겪은 뒤 맞이한 숲의 날이라 더 마음이 무겁다. 

기후 시스템이 삐걱이는 이 시대에 숲이 온전할 수 있는 방법, 

숲과 우리 소비와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절실한 때다. 

하나 더, 숲을 보전해야 할 기관이 

숲으로 자꾸 이득을 보려는 그런 카르텔이 사라지고 

진심으로 지속가능한 숲 보전을 위해 일하면 좋겠다.


**

어릴 적 좋아했던 인형놀이

오늘은 무얼 그릴까 찾다가

인형놀이의 추억이 돋았다.


생각보다 그림을 늦게 골랐고

눈은 침침한데

세세한 것까지 색칠을 해야하니

처음 이 인형놀이 같고 스티커 놀이 같은 그림을 봤을 때

간지럽고 유쾌하던 마음은

자정이 다가오는 시계에 조급해졌다.ㅎㅎㅎ


***

저녁 먹고 동네 천변을 좀 걷고 들어왔다.

해오라기 한 마리 발견했고

흰뺨검둥오리 커플을 보았고

왜가리 한 마리 만났다.


어둑해진 천변을 걸으며

모처럼 만난 새들이 반가웠다.

해오라기는 번식깃을 달고 있었던 듯...


해마다 그리고 겨울에도 여름에도 보이니

해오라기는 이제 터잡고 그곳에서 사는 건가 싶기도 하다.

먹이만 충분하다면

기온만 견딜만하다면

어디든 고향삼을 수 있겠지.


2022.3.21  국제숲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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