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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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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원형 Apr 16. 2022

덤벙대는 이 노릇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 시각이 6시 50분


충남교육청 과학교육원에서  10시에 강의를 해야하는데

어제 확인했더니 천안아산역에 9시44분 도착하는 걸로 표를 얘매해놓은 거라

역에서 교육원까지 택시를 타고 적어도 20분이 넘게 걸린다는데 이렇게 표를 끊어놨다니

부랴부랴 표를 취소하고 애매하려고보니

내게 필요한 시간대는 이미 매진이었다.

할 수 없이 일찍 도착하는 표를 끊었고

그래서 새벽부터 바빴다.

내 덕인지 내 탓인지.. 전자일 때가 훨 많았으면 싶다...^^;;;


기차에 앉아서 스맛폰을 충전하려고 보니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왔다.

배터리 80%쯤

강의 다녀와서 서울에서 저녁 약속까지 있는데

게다가 충전기를 빌릴 상황도 여의치 않는 스맛폰

무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작 30분 가는 기차 안에서 그림을 그리려 했지만 스맛폰을 열수가 없어서

내 팔뚝을 그렸다.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와서 저녁 약속에 도착하니 배터리 20%가 남아있었다.

연락할 것 확인할 것  무사히 다 마쳤고...

배터리 80%로 하루를 살다보니

가능하면 스맛폰 안 들여다보게 되었고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청계천변을 자전거 타고 달리다

교보문고에 들렀다

교보문고 바깥에 있는 소설가 염상섭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에

염상섭 기념 벤치가 있는데 

그곳에서 한 시간 여 앉아있다 왔다.


고갤 드니 벚나무가 새잎을 단채 잔뜩 무성해지고 있었다.

 이제 꽃은 다 지고 꽃대마저 똑똑 떨어지고 있는데

그조차 꽃처럼 아름답다.

나무에 새들은 드물었지만

이따금 보이는 참새나 비둘기는 너무 꾀죄죄했다.

직은 물웅덩이가 있어야 목욕도 자주하는데

가물다보니 물웅덩이가 부족해서일까?

대기질 때문일까...


덤벙대느라 벌어진 해프닝들이

오히려 여유있는 하루를 내게 선물했다.


2022.4.16 여덟번째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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