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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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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원형 Apr 26. 2022

되지빠귀 지저귐으로 숲이  경쾌하다


지빠귀류가 노랠 멋지게 한다는 걸 처음 알게된 건

프랑스에서였다

2018년 1월

일드프랑스 외곽의 한 호텔에서 묵던 어느 날

새벽이었다

1월이어도 날이 전혀 춥질 않아

환기도 시킬겸 창을 조금 열어뒀는데

알람소리에 깼다

내 휴대폰 알람은 아닌데

그렇다면

옆 침대에 자고 있는 콩쥐 핸펀 알람인가 싶어 살펴도 아니다

대체 이 알람은. . ?

하던 찰라 그 소리는 창을 타고 밖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새벽 4시 무렵

바깥을 내다보니 컴컴할뿐

대체 누가  어여뿐 소릴 낼까 궁금해서

일단 녹음을 했다.

어둑한 바깥을  한참을 둘러 보다가. . . 를 찾았

새벽이라 모노톤이었지만

대략 어떤 모습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새소리 녹음한 걸

새를 잘 아는 이에게 보내 물었더니

대륙검은지빠귀라고!

도감 속에서 본 새는 파리 도심 공원이나 녹지에서도 자주 봤던 새였다.


아시아쪽엔 드물게 보이는 새라

다시 그 소릴 듣진 못 했지만

해마다 봄이면 대신 경쾌한 되지빠귀 소릴 듣는다

어쩌면 그리 고운 목청으로.노랠하는지!

되지빠귀 지저귐으로

활기찬 봄숲은 한껏 경쾌하기까지 하다


오늘은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주최

강연을 했다

민주당 기도지사 김동연 후보

시니어인턴으로 계신 곳인데

오늘 강연에 참석하셔서 끝까지 다 들으시고

질문도 나눠주셨다.

강연 마치고 저녁 약속 사이 한시간  틈이 생긴 시간에

을지로 3가 한 카페에서

되지빠귀를 그리다


20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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