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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달샘 wisefullmoon Aug 12. 2021

자격증 시험 이왕 할 거면 하루라도 빨리

직장다니며 AICPA 미국공인회계사 합격수기

벌써 16년 전? 인 듯하다. 내가 일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며 1년 6개월 만에 AICPA 시험에 합격한 것이... 당시 같이 공부하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놀라운 성과였다(무식하게 한 번에 4과목(세부 12~14과 목이었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기에 4과목을 한 번에 다 시험 보고 한 번에 붙어야 된다는 목표를 갖고 시험을 준비했다. 결과적으로는 첫 번째 응에서 3과목 합격, 두 번째 응시에서 REG(TAX)을 마지막으로 최종 합격을 했다.


주변 지인들 자녀 중에 AICPA에 관심이 많고 준비 중인 사람들이 꽤 된다. 그리고 나는 AICPA(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없는 팀원들에게 항상 권유한다.(실제로 나의 권유로 도전 중인 후배들이 꽤  된다.)


"외국계 기업 재경팀에서 계속 먹고살려면 AICPA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따라, " 

(Must는 아니어도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1) 학원과 선생님 선정은 꼭! 유명한 곳으로 가라!

1년간은 오프라인 수업만 수강했다.

그날그날 수업에 최선을 다했다. 비록 내일 다 까먹는 다 하더라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나중에 꺼내려고 할 때 어디선가 그 기억이 나온다.

수업은 무조건 1년 안에 다 듣는다는 각오로 임했다.

당시 약 14과목?을 1년 동안 꽉 채워 일단 수강 완료. 학점은행이 필요한 과목이 5과목?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주말에도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평일은 야근이 많아도 근무를 하던 중 수업을 듣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다. 학원시간을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 한적도 많다. 새벽 3-4시에 퇴근한 적도 많았다.

복습과 예습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모자라서 못했고 그냥 그날 오프라인 수업 때 시 초강력 집중력을 발휘하여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강의는 모두 녹음해서 집에 가면서도 다시 듣고 그날 잠잘 때도 틀어놓고 잤다.(지금 이야기를 쓰다 보니..ㅋㅋ'녹음'이라... 내가 아주 옛날 사람이 된 기분이다..)

1년이다 되어 갔을 땐 연초에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다. 그래도 두려워 말라.

당연한 거다.^^

시험 보기 직전 3개월 리뷰코스가 있는데 이때 다 그 스쳐 지나갔던 기억이 스멀스멀 마법 쳐 럼 올라온다.

2) 틈새시간의 활용 효과는 엄청나다.

직장인! 또는 다른 것과 병행하는 수험생이라면 시간 쪼개기가 중요하다.

FAR : 출/퇴근 시 전철에서 문제를 풀었다. FAR는 기본 콘셉트를 이해한 다음,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빠르게 푸느냐가 관건이다.

전철에서 각 정거장에(약 2분?) 사이에 한 문제씩 풀기. 다음번 문이 열릴 때까지 이문제를 푼다! 2호선을 타고 다녔던 나는 서서도 낑겨서도 문제를 풀었다. FAR책 엄청 두껍다. ㅋㅋ 그래도 주위 시선 아랑곳 안 하고 문이 열리기 전까지를 타깃으로 FAR문제를 풀었다.

AUD : 권**선생님의 수업 녹음 파일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Flow 이해가 관건!

오프라인 강의 때 녹음해둔 것을 그냥 평상시 이동할 때도 항상 들었다. 반복 반복 반복. 밥 먹을 때, 걸어 다닐 때, 잠잘 때, 티브이 볼 때도 그냥 틀어놨다. 가족들이 제일 싫어했다.ㅋㅋ 오딧의 경우 우리 가족들 모두가 권**샘을 알고 그분 수업을 같이 들은 듯하다.

BEC : 시간이 없던 나는 일단 COST에 집중했다.

COST는 다 맞는다는 각오로 임했다. 시험 볼 시기가 오면 COST는 A4용지 딱 2장에 모든 내용이 요약될 것이다. 의외로 이 부분은 문제가 꼬여 나와도 잘 풀린다.

시간이 없는 나로서는 IT는 포기했다. 범위도 광범위. 시간이 없던 나로서는 이 부분을 공부하는 시간 대비 효과가 낮다고 판단되어. 과감히 전산감사와 관련된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갔다. 다행히 시험을 볼 때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는 감사와 연계하여 AUD문제 같은 문제만 나왔다.

REG : 회사 틈새 시간을 활용하라.

회계부서인지라 월초 월말이 엄청 바빴고, 중순에는 그나마 하루 1 시간은 여유가 있던 것 같다. 남자 직원들 담배 피우는 시간? 정도? 의 틈새 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틈틈이 TAX form을 눈에 익혔다. TAX는 결국 서식 작성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콘셉트를 잘 잡고 그 후는 결국 TAX form 작성. 수시로 화면에 PDF 파일을 뛰워서 눈에 익숙하게 하는 작업을 했다.

TAX도 선생님이 중요하다. 엄청 중요하다. 내가 4과목 중 젤 마지막에 붙은 과목이 TAX다. 선생님을 바꾸고 재응시했다. 내가 기본 콘셉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선생님을 바꾸면서 깨달음. 신세계였다.

BL : 화장실에서 주로 공부.

상법.. 너무 어려웠다. 나에게는.

교재를 복사해서 회사 화장실, 집 화장실 두루두루 놓아뒀다. 그래서 상사나 직장동료들에게는 나는 설사병이 걸렸다. 변비에 걸렸다. 이렇게 말해놓고는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상법을 공부했다. (ㅋㅋㅋ 식사 중이라면 미안하다.)

3) 시험 전 리뷰코스는 반드시 수강해라! 이 수업이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뷰코스는 정말 콤팩트 하게 돌아간다. 이때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모아서 공부해에 집중해야 한다.

괌에 가기 3개월 전에 나는 누워서 잔적이 없었다.

절대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책상에서 항상 공부하다 잠이 들고 팔이나 다리가 저리면 깨서 다시 공부했다. 그러다 다시 졸리면 엎드려 자고.. 3개월은 이렇게 공부를 했다.

이 모습을 본 엄마는 그냥 관두라고 하셨는데, 나는 오로지 빨리 끝내자! 이 무거운 짐을 어서 벗어던져버리자! 자격증은 그냥 무조건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짐 또 다짐하며 버텼다. 그리고 이직이 너무 하고 싶었다! 거의 관공서? 와 같은 당시 회사에서는 연봉을 튀기기란 하늘에 별따기였기에 더욱더 합격이 간절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최종 합격 후 연봉 약 2000만 원을 높여 이직을 했다.

4) 시험 전에는 가로로 공부했다.

예로, FAR를 공부한다면, 챕터 순서대로(수직) 공부를 한 것이 아니고, 하루에 여러 챕터의 문제를 3~5개씩 풀었다. 공부계획도 가로로 세웠다.

범위가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과목이 많이 때문에, 하루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고, 가로 형식으로 하루 여러 챕터의 몇 개를 풀고, 여러 과목을 동시에 했다. 이게 직장을 다니면서도 모든 과목을 잊히지 않게 하는 유일한 나만의 방법이었다.

5) 나는 2004년 겨울 10박 11일 휴가를 내고 징검다리 형식으로 첫 시험을 응시하고 4과목(전과목)중 3과목 합격했다. 그리고 2005년 봄 REG에 제 응시 후 5월에 최종 합격 레터를 받았다.


얼마나 기쁘던지. 애초부터 3과목 합격을 목표로 했다면 2과목만 붙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4과목을 공부하고 나니 모든 과목은 결국 서로 연결되고 한 흐름을 탄다는 것이 보였다. REG을 마지막으로 최종 합격까지 약 1.6년이 걸렸다.

6) 합격 후 이직을 했고, 이직 후 6년의 경력을 쌓고 해외(미국)로 대학원(회계학)을 진학하였다.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도 USCAP합격 사실과 한국에서의 경력 덕에 취업의 기회도 얻었고 워킹 비자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USCPA시험이 마냥 쉽지도 어렵지도 않지만,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해외취업 또는 외국계 회사 취업을 위하여 필요조건은 아니어도,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 구인내용을 봐도 'AICPA preferred'

포기만 하지 않는 다면 반드시 합격하는 시험이다! 빨리 끝내기를 기원한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수업에 집중해라. 그리고 반드시 나는 붙는다라는 믿음을 갖어라! 체력관리와 자기 확언은 기본이다! 나는 아래 말을 눈뜨자마자 100번씩 외쳤다.


나는 한 번에 붙는다. 나는 할 수 있다!

모두 파이팅!!!

할 수 있다고 자신을 굳게 믿으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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