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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달샘 wisefullmoon Aug 12. 2021

아는 척하는 벙어리보다 묻는 바보가 될래

미국 생활 문화충격

미국에 있는 동안 여러 가지 문화 충격을 겪었는데 그중 하나가 '모르면 질문하라'이다.

문화 충격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 했거나 모르는데도 아는 척? 하며 그냥 넘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나 조차도...

"이런 질문을 하면 사람들이 비웃겠지?" 이렇게 쉬운데 나만 모르는 것 같네.. " 등 스스로 바보?로 보이기 싫어 질문을 그냥 삼킨 적이 수없이 많았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 1+1= 왜 2죠?"라고 물으며,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제가 이해가 가도록 좀 더 쉽게 설명해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았다. 사실.. 나는 저런 걸 질문이라고 하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도대체 누가 저런 기초 적인 질문을 해?라고 조금은 비웃으며, 그 질문을 한 학생이 누군지 보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이때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 나 혼자였다. 이것이 내가 받은 첫 문화적 충격이었다.


질문이 너무 바보? 같았는데 그 질문을 받은 교수님도 진지하셨고 그 학생을 이해시키기 위해 열심히 설명하셨다. (오히려 교수님은 자신이 그 학생을 한 번에 이해시켜 주지 못해 미안함을 표했다.) 다른 학생들도 그 기초적이고 당연한 설명을 경청했고 질문을 한 학생은 부끄러움은커녕 오히려 자신감이 넘치고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저 질문의 답은 온전히 자기 것이 됐고 확신에 찬 얼굴이었다.


그 순간 나는 망치로 띵~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잠시나마 그 질문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던 그리고 그 질문을 한 학생을 비웃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

지금 것 나는 부끄럽고 바보 같은 질문과 똑똑하고 아는 척하는 질문 두 가지를 갈랐고 후자만 내 입 밖으로 내보냈다.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부끄럽거나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모르면 당연히 물어봐야 한다. 모를 수 있다. 계속 모른 것이 더 바보 같은 짓이고 더 최악이다.

회사에서도 선후배들을 보면 분명히 이해를 못했음에도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후배들에게는 질문할 기회를 계속 준다. 모를 수 있다고.. 모르거나 확실히 알지 못하면 알 때까지 질문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자존심 때문인지 체면 때문인지 아는 척? 하며 그들은 자신을 위한 질문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나는 이일 이후로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그 어떤 질문도 의미가 있고 물어보는 자에게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나 직장동료 또는 후배들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모르는 것에 대해 당당하라. 그리고 질문하라. 그렇지 않으면 진짜 영원히 바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자는 질문을 하는 자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답하라. 앎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삶이 행복해진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작지만 내가 얻은 깨달음을 조심스럽게 나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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